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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 까지는
수정산
2022. 4. 23. 20:40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래요
모란이 뚝 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음에 잠길래요
5월 어느 날. 그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혀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묻혔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늘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래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출처] 다음 백과
[사진] 아파트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