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회향

§금북정맥 9구간§ 보충산행 오서산구간.

수정산 2013. 7. 29. 15:21

 

금북정맥 9구간 (보충산행)

충남 보령 홍성/ 홍성 장곡면 홍동면.

 

1차>스무재고개 ~은고개 물편고개~보령고개 ~우수고개 ~가루고개~금자봉 ~공덕고개 ~신풍고개

2차>꽃밭굴고개 ~생미고개 ~도재고개 ~아홉골고개.

 

2011. 12. 25. 자에 산행을 집안에 행사가 있어

당시 산행일자에 불참했던 구간이다 .

 

꼭 보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미뤄오던차

좋은 사람들 산악회에서 무박으로 일정이 나온지라

낯시간 더울때보다 수월하리라는 생각에

이왕이면 9정맥을 마무리하는

 호남정맥 회향보다 먼저 하는게 좋을 듯 싶어

접수를 하고 토욜밤 사당에서 출발하는 차에 올랐다 .

 

 

 거리가 가까운 충청권에 무박은 차도 천천히 사람도 천천히

때 맞춰 중부지방 장마뉴스 에 휘파람을 불듯

새벽 4시 스무재 도착.

억수같은 소낙비가 얼마나 무섭게 내리 붓던지

그냥 차로 들어가고픈 맘 굴뚝 같았지만 ..

 

어느새 나도 확실한 정맥꾼으로 자리매김 된나보다 .

하나. 둘. 차에서 내리시는 분들의 인사를 받노라니

정맥길에서 뵙던분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

신기했다 .

소나기 세례를 받으며

정맥의 선구자들은 서슴치않고

키만큼 큰 풀숲을 헤치고 진행을 하시니

엉겁결에 뒤 따라가고 있었다 .

세차게 내리치는 소나기를 맞으며

점점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길은 험하고

앞서가는 일행들을 놓칠까봐 겁없이 덤벙대는

나는

급기야 미끄러운 언덕길에서 좌악 엎어지고 말았다 .

첨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도 안나왔다

 엎어진채로 진정을 하고

산배래님 저 넘어졌어요 !

리더님 저 넘어졌어요 !

아는 분들이라고 새벽에 차에서 내릴때부터 챙겨주시어

비도오고 하니 오늘은 천천히 갑시다 .

했던 분들의 닉을 주욱외쳤다 .

 

천천히 갑시다 해놓고

선두그룹이 형성 됐으니 뭐가뭔지 ..

 

넘어 졌어요 !

외침소리에 저 만큼 가셨던 산바래님 오셔서 구원에 손을 내 주신다

덕분에 선두그룹 일행 6명을 모두 제자리 멈춤시킨 주인공이 되버렸다 .

그때서야 주의분들의 불빛에 살펴보니

스틱은 완전 두 토막 부러졌고

넘어지는 동시에 렌턴 불도 꺼졌고

철흙같은 어둠속에서 있었던 찰라의순간이 아찔했다.

 

그 순간

리더님  왈

근데 왜 감쪽 같애요?

그러고보니 어둠속에서 스틱이 부러질만큼

넘어졌지만 내겐 아무 이상 없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

 

시간 상 날이 밝을때도 돼었건만

비에 숲이 우거져 날이 밝을 기세를 안 보이더니

7시가 넘어서야 날이 밝으며

비도 살짝 멈춤하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

 

부러진 스틱을 챙겨서 지고오신 산바래님!

본인 스틱을 대신 사용하라 허락하신 리더님!

그리고

오늘 선두에서 함께하신

산이좋은사람들 세분!

아주 마니마니 고마운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오서산구간 공덕재 ~신풍재 까지를 무사히..

 

 

 

 

 

 

 

 

산행구간이 산악회마다 약간씩 틀려

신풍재~아홉골 까지는 산행을 두번하게 되니

겨울에 지났던 구간들을 여름에 다시 되돌아 볼 기회가 주워져

여유만만

3.1 운동 기념비 에서

두번째의 간식을 하면서 중간그룹 5명과 합류 .

기념촬영을 하고

지금부터는 시멘트도로 만 쭈욱 가면 된다는 산바래님의 말씀

 

산길에선 전혀 기억에 없던 길들이

이제부턴 조금씩 더듬더듬 기억을 살리기도 했다 . 

 

 

 이것이 지금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는  담배 밭,

담배꽃을 처음보는가 싶기도 하고 ..

여기까지 걸으며 디카를 두번째 꺼냈다 .

비가 오는 이유도 있었지만

사진을 겁나게 잘 찍으시는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메일로 전해받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

 

 

 정맥산행을 하면서 스쳐간 인연들이

메인 산악회에선 별말씀 없었지만

타 산악회에서 만나면 모두들 반갑고 서로 도와주려는 마음에

어디를 가든 낯설지 않게 다가설 수 있음에

오늘 총24명중 9명이 약속없이 한 차를 탓다는 것만으로도 재밋는 일이다 .

 

 

2011. 12. 11. 아홉골 표지석 있는 곳까지 와서 둘러 볼 시간도 없이

저기 파란지붕 축사 앞을 개 짖는 시끄러운 소리피해 훌딱 지나갔던 곳을

1년 7개월 만에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오늘

갖가지 추억을 만들며 보충산행을 뜻하지 않은

좋은사람들 의  기쁨 추카주를 받으며 마무리 할 수 있었음을

겸허히 받아 드리고 싶다 .

 

 

 오늘이 재미있었던 것은 뫼솔 

낙남팀 ,낙동팀, 한남금북팀 .호남팀, 각 2명씩

그리고 대간팀 1명.

약속도 없이 이럴수가 ..

처음으로 보충산행 땜시 갔던곳인데

전혀 낯설지 않았지만

고난의하루

덕분에 후한 대접을 받은 셈이다 .

 

 

2013. 07. 28. 금북정맥 보충산행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