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685

걸림 없이 살 줄 알라

♧ 걸림 없이 살 줄 알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 잡보장경 * 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산에 오르면

산에 오르면 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말에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향했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워 들여야 한다. 그게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의 언어로 인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눈멀어 왔고 귀먹어 왔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남의 얼굴만을 쳐다보다가 자신의 얼굴을 까맣게 잊어버리진 않았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남의 말에 팔리지 말고 자기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삶을 이룰 수 없다. 자연은 때 묻고 지친자들을 맑혀 주고 쉬도록 받아 들인다. 우리는 그 품..

수행의 이유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깨닫기 위함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들어내기 위해서다. 닥지 않으면 때 묻기 때문이다. 마치 거울처럼 닦아야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든 자기 자신 안에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밑바닥에서는 고독한 존재이다. 그 고독과 신비로운 세계가 하나가 되도록 안으로 살피라. 무엇이든 많이 알려고 하지 말라. 책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성인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종교적인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건강한 삶이란 내가 직접 체험한 것. 이것만이 내것이 될 수 있고 나를 형성한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법정스님 *~ 감사합니다.

텅 빈 고요

텅 빈 고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 빈 현재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텅 빈 고요. 이런 텅 빈 현재와 고요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법정스님 *~ 감사합니다.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론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그 만큼 부자유해지며 타인에게 시기심과 질투와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어느 날인가는 적게 가진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갈 우리의 처지가 아닌가 소유한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에서 그대 자신을 해방시켜라. 그리고 존재하라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 살아야지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삶에는 즐거움이...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 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법정스님 *~

선각원 가는 길

계묘년 겨울 마지막 날을 하루 남긴 채로... 함박눈 소복이 쌓여 좋은 날 뽀드득 소리에 장단 맞추며 삥삥 돌아 더 많이 걸으려 다리가 수고 많이 해 준 날... 선각원 도착 했는데 스님께서 출타 중이신 관계로 사진놀이에 더욱 신났음. 잠시 후 귀가하셔서 스님께서 손수 찰밥 해 주셔서 둘이는 맛나게 먹고 다시 눈길을 걸으며 또 신남. 집으로 올 땐 창포원으로 살짝 돌아서... 신나게 눈길을 걸으며... 갈 땐 누군가가 계셔서 그냥 통과했는데, 올 땐 우리도 한번 쉬었다 가자꾸나 하고... 퍼얼펄 내리는 함박눈 맞으며 좋아라 했던 도반 동행해 줘서 감사요. 함박눈 맞으며 스님께 년말 인사차 들리며 울 숙모님 갑작스레 떠나시며 유언으로 남기신 숙제도 할 겸, 잠깐 인사여쭙고 다녀왔음. 동행 한 도반 덕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