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법정스님 향기 99

모든것은 지나간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새삼스레 깨닫는다.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우리가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이 세상에서 고정불변한 채 영원히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격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다.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

인간은 고독한 존재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그 그릇에 그 몫을 채우는 것으로만족해야 한다.그리고 자신을 안으로 살펴야 한다.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무엇이 되어야 하고무엇을 이룰 것인가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의 삶을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누가 내 삶을 만들어 주는가.내가 내 삶을 만들어 갈 뿐이다.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살아 있는 것은 다..

녹은 그 쇠를 먹는다

법구경에는 이런 비유가 있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점점 그 쇠를 먹는다.'이와 같이 마음이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온전한 인간이 되려면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일상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여행자들이 아닌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중ㅡ법정스님ㅡ감사합니다.

명상에 이르는 길

사람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얽매임 없이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할 때저절로 평온해지고 맑고 투명해진다.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명상은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명상은 안팎으로 지켜보는 일이다.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반화와 언어와 동작, 생활습관들을 낱낱이 지켜보는 일이다.흘러가는 강물을 강둑 위에서묵묵히 바라보듯이 그저 지켜 볼 뿐이다. 명상은 소리없는 음악과 같다.그것은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그리고 명상은 늘 새롭다. 명상은 연속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 버린 세월이 기어들 수 없다.같은 초이면서도 새로 켠 촛불은 그 전의 촛불이 아닌 것처럼어제 했던 명상은 오늘의 명상과 같지 않다. 명상은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다.나는 어떤 존재인가?침묵 속에 묻고  또 ..

산에 오르면

산에 오르면 사람들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무의미한 말에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향했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워 들여야 한다. 그게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의 언어로 인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눈멀어 왔고 귀먹어 왔는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남의 얼굴만을 쳐다보다가 자신의 얼굴을 까맣게 잊어버리진 않았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남의 말에 팔리지 말고 자기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삶을 이룰 수 없다. 자연은 때 묻고 지친자들을 맑혀 주고 쉬도록 받아 들인다. 우리는 그 품..

수행의 이유

우리가 수행을 하는 것은 새삼스럽게 깨닫기 위함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들어내기 위해서다. 닥지 않으면 때 묻기 때문이다. 마치 거울처럼 닦아야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든 자기 자신 안에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밑바닥에서는 고독한 존재이다. 그 고독과 신비로운 세계가 하나가 되도록 안으로 살피라. 무엇이든 많이 알려고 하지 말라. 책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성인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종교적인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건강한 삶이란 내가 직접 체험한 것. 이것만이 내것이 될 수 있고 나를 형성한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법정스님 *~ 감사합니다.

텅 빈 고요

텅 빈 고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방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순수한 현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성당과 모스크와 절간에 어떤 성스러움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텅 빈 현재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텅 빈 고요. 이런 텅 빈 현재와 고요 속에서 인간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법정스님 *~ 감사합니다.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론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그 만큼 부자유해지며 타인에게 시기심과 질투와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어느 날인가는 적게 가진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갈 우리의 처지가 아닌가 소유한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에서 그대 자신을 해방시켜라. 그리고 존재하라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 살아야지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삶에는 즐거움이...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 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 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