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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님의 부적

수정산 2011. 4. 4. 21:16

부적

 

얘야

인터넷에 들어가려면

부적처럼 종이 한 장

들고 가거라

유혹이 번창하는

홍등가를 지나거든

게놈의 유전자에

발목이 잡히거든

봇물처럼 쏟아지는

전자파에 눈이 멀거든

괴물, 수렁, 거친 바람을 만나거든

칼칼하게 일어서는

종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접속에서 접속으로 뜨거워지는

어지러운 피로에 떨어지면

흰 종이 한 장 꺼내

네 정신으로 네 이름자를 힘차게 눌러 써 보아라.

 

       ㅡ 신달자 ㅡ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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