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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시간 §

수정산 2012. 6. 30. 17:39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것이 있다는듯

나만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듯

물은 자꾸만

산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시간

눈을 감고

내안에 앉아

빈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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