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행복하라 3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한편으론 소유를 당하는 것이며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그 만큼 부자유해지며 타인에게 시기심과 질투와 대립을 불러일으킨다. 적게 가질수록 더욱 사랑할 수 있다. 어느 날인가는 적게 가진 그것마저도 다 버리고 갈 우리의 처지가 아닌가 소유한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에서 그대 자신을 해방시켜라. 그리고 존재하라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 살아야지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한걸음 쉬어가는 날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애초의 그 하나마져도 잃는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에서

누구와 함께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 들이면 된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함께할 것인가. 살아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자신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그대는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글] 법정스님 [사진] 북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