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3

혼자만의 시간

많은 스트레스 요인 중에서도 마음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이 바로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나이가 들고 사람에게 받는 상처가 마음속에 쌓일수록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친해지는 데에 좀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해진다. 한번 상처받은 마음이 아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좀 더 내 입맛에 맞는 관계를 찾게 되고 좋은 관계가 아닐 바에는 외롭더라도 홀로 있기를 선택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나만을 위한 취미나 스트레스 해소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충분히 즐길 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좋은 일을 나눌 때도 즐겁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을 배려하느라 소비할 에너지를 오롯이 나 자신에게 쏟아붓는 행복도 그에 못지않다. 혼자만..

설악에 해 뜰 때

날마다 뜨는 해가 뭐가 다르냐고 할진대... 별이 반짝이는 어둔 새벽길 걸어 숨이 턱 까지 차오를 즈음, 고개 들어 하늘을 보건데 여명이 밝아 해가 보이려 주변을 붉게 물들일 때... 아무말 없이 묵언으로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함... 아름답다 표현 없어도 그냥 아름다워 보이는 설악에서의 묵언 환호... 떠오르는 햇살 받아 설악의 가을 야생화 더욱 빛나고... 동쪽하늘엔 해 뜨고 서쪽산엔 운해 뜨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설악이던가? 붉게 물든 하늘아래 대청봉에서 뻗은 줄기는 중청 끝청 귀떼기청봉으로 가면서 좌: 가리봉 주걱봉이, 우: 안산 줄기가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졌다. 설악이 보인다. 어마무시한 공룡이 그리고 마등봉 너머로 상봉까지도... 그 너머 끝엔 분명 금강산이 ... 상봉 사이엔 울산이..

◈설악산 2022.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