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좋은방/◈한바탕 웃음방

§ 무심코 타는 전철역 가지가지 이름들 §

수정산 2014. 11. 6. 11:31

 

친구따라 강남역.

가장 싸게 지은 일원역

양력설 쇠는 신정역.

 

숙녀가 좋아하는 신사역

불장난하다 사고친 방화역.

3개가 함께 있는 역삼역.

 

실수로 자주 내리는 오류역

서울에서 가장 긴 길음역

일이 산더미 처럼 쌓인 일산역

이산가족의 꿈을 이룬 상봉역.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축역

어떤 여자라도 환영하는 남성역

앞에 구정물이 흐르는 압구정역

미안하네 그만 까먹었네 아차산역

타고 있으면 다리가 저린 오금역

장사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문역

분쟁시 노사간에 만나야하는 대화역

죽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역.

마라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월계역

그대 의견을 꼭 들어 주겠오 수락역.

스포츠 경기때 마다 바빠지는 중계역

길 잃어버린 아이들이 모여있는 미아역

양치기 소년 주인공이 사는 목동역

새벽부터 빈 물통들고 모여든 약수역

역내 화장실에 항상 뜨거운 물이 나오는 온수역

학교가기 싫어하는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학역

표검사 뿐만 아니라 짐까지 속속들이 검사하는 수색역

구겨졌던 옷이 내릴때 보니 말끔히 펴져있는 대화역

대학도 아닌역이 대학 근처서 대학인 척 하는 낙성대역

기초적인 바둑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 오목역

 

 

 

 

 

 

 

 

 

 

 

 

 

 

 

 

 

 

 

 

 

맹자 공자 노자 등 성인들이 사는 군자역

젖먹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유역

 

영화 감독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개봉역

수도를 틀어도 석유가 나오는 중동역

용들이 모여사는 용산역에

 오늘 구경 나갑니다.ㅎ

 

*가을 햇살받으며 빚나는 꽃들과 함께 화사한 하루 *

가을여서 더욱 아름다운 . . .

 2014. 1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