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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님의 : 12월의 엽서

수정산 2015. 12. 30. 19:54

 

 

 12월의 엽서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요.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 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 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섞음을 용서 하십시요.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요.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2015.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