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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님의: 새해 새날은

수정산 2016. 1. 4. 15:11

 

새해 새날은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늘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빛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짱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날 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 세운다. 

 

2016. 01.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