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좋은방/◈좋은글 모음방

좋은님 시 마당

수정산 2010. 11. 30. 21:07

 

 

 

 

노 안

 

 

가까운  글씨를 멀찌감치 떼어야 보인다

안경 두 개를 번갈아 써야 할 모양이야

오는 백발이야 작대기로 후려친다지만 

뵈덜 않는 갑갑함은  뭘로  막는다?

 

허긴, 많이 부려 먹었지

세상 헛것  다 보느라, 못 볼 것 훔치느라

뜻 모를 책이랍시고, 문명이라 구경이랍시고

 

 

벌레 소리 쟁쟁한 밤  달이나  한 참 보세

고운 기억 닦고 닦고 별빛으로 광을 내세

낙엽 긁어 태우듯 아침나절 식전거리 잡문이나마

향 맑게 올라가는 연기는 선명하게 뵈올른지 

 

 

진주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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