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안
가까운 글씨를 멀찌감치 떼어야 보인다
안경 두 개를 번갈아 써야 할 모양이야
오는 백발이야 작대기로 후려친다지만
뵈덜 않는 갑갑함은 뭘로 막는다?
허긴, 많이 부려 먹었지
세상 헛것 다 보느라, 못 볼 것 훔치느라
뜻 모를 책이랍시고, 문명이라 구경이랍시고
벌레 소리 쟁쟁한 밤 달이나 한 참 보세
고운 기억 닦고 닦고 별빛으로 광을 내세
낙엽 긁어 태우듯 아침나절 식전거리 잡문이나마
향 맑게 올라가는 연기는 선명하게 뵈올른지
진주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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