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좋은방/◈좋은글 모음방

어디쯤 왔을까?

수정산 2020. 11. 19. 12:31

* 어디쯤 왔을까 ?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니
걸어온 길 모르 듯 갈길도 알 수가 없다.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번듯한 명함하나 없는

노년이 되었나 보다.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의 순간들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겨울 문턱에 서서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노년이 맞이하는 겨울 앞에
그저 오늘이 있으니 내일을 그렇게 믿고 가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노년의 길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은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다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무심코 살다보면 꼭 노년의 겨울이 되서야
깨닫게 하는 시간은 얼마만큼 갈 것인가?

* 좋은 글 중에서 *


2020. 11. 19. 목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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