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추수감사절도 지난 늦가을 저녁나절 아이들과 Crab Tree Lake를 찾았다.
가을의 잔재들, 이미 고운 색이 퇴색하여 빛을 잃은 낙엽들을 밟으며 호숫가를 향했다.
11월 그 가을의 끝에서 가을과의 고별식을 나누었다.
늦가을의 저녁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숨어들더니 야외용 그릴에서 조개탄이 활활 타오르는 불빛과 함께 붉은 석양의 빛이 하늘에 퍼지고, 순간순간 그 노을빛이 색조를 달리하는 변주를 연주하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이 노을빛이
분홍빛, 주홍빛, 노란빛, 옥빛, 푸른빛, 보랏빛, 색깔 등으로 연주하며 곧 사라질 추상적 존재를 묵시로 채색으로 드러내는 순간순간의 피사체에 빠졌다. 하늘빛이 변주 색 저 노을빛의 채색과 채색이 어우러져 어느 광인의 화폭이 강물처럼 흘러 흘러 내 안에 임리하였다.
노을빛은 고향으로 돌아감의 부추김이며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빛이다. 노을빛은 이 땅을 고집하여 돌아가지 못하는 부끄러움이며 나를 내려놓지 못하는 자괴감이다. 하여 노을빛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목이며 저 노을 건너편 산 모퉁이 분향으로 돌아가는 [돌이킴]의 반응이다.
노을빛 흐르는 가을날 호수 ▲
그 해 가을, 노을빛의 연주곡 ▼
김삿갓의 패러디 한 손에 죽장 들고 ▲
노을빛 흐르는 가을호수 ▼
노을빛 흐르는 Crad Tree Lake 풍경 ▲
자매가 있는 호수 지금은 노을빛이 ▼
노을의 광시곡 ▲
노을빛 변주곡이 흐르는 호숫가 풍경 ▼
기다림이 있는 모타 보트 ▼
[글. 사진] 고옥분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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