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
이른 아침
어두움을 막 헹구어 낸
빈 손바닥에
하루를 올려 놓고 기울인다.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 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그만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움큼.
내 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까지 적신다.
아침에 마시는 차 한잔에서
"빛 한 웅큼" 을 발견하는
시인의 눈이 경의롭습니다.
차 한 잔뿐만이 아닙니다.
아침 공기 아침 햇살. 아침 식사.
아침에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가벼운 눈인사에도 한 웅큼
빛이 가득합니다.
내가 당신의. 당신이 나의 빛 한 웅큼.
행복 한 웅큼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 편지 *~
글: 카페에서 정중히 모셔 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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