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가을날에...
오전 한 때는
청명한 하늘 잠시 보여줬었다.
좀 있더니 비바람에
모든 걸 날려 보낼 태세였다.
그러므로
가을 비 바람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가을이를 만났다.
오들오들 떨고 있던 가을이는
사정없이 뒹글고 있더라...
욕심을 내려놓은 건지
자연의 下心을
인간에게 배우게 하는 건지...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짓밟혀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낙엽으로 채 익기도 전에
바람은 예들을 우수수 떨궈놓았다.
노원 달빛축제 조형물들...
날짜가 지나서 모두 철거했겠거니 했는데, 비바람에 철거가 미뤄졌나 보다.
덕분에 못 보았던 것 까지 볼 수 있었다.
참 예쁜 가을이가
비바람에 오늘은 많이 추었겠구나!
가을은 하루하루 깊어만 가네
감사합니다.
2023. 11. 06. 월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