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진으로 진행하던 해파랑길
♧ 오늘만큼은 북진 진행.
♧ 1코스: 부산 해맞이공원→이기대공원→ 광안리→해운대
♧ 2코스: 해운대→송정해변→동백섬→해동용궁사 →대변항.
해변열차 타러가는
미포역 가는 길 표시임.
달맞이 고개 포토존에서
출발점 오룩도 조망하기.▽
포토존에서 오륙도 조망하며
모노레일 위 빨간차와 함께.
문텐로드를 빠져나오며
달이 저 많은 사스레피나무 가는
가지마다 마른 솔잎들을 촘촘히
걸어 놓았다. 달빛인양
지난 밤 바람에
우수수 쏟아진 그리움들
산책자들은 젖은 내면을 한 장씩 달빛에 태우며
만초처럼 차오른 심연으로 걸어들어간다.
그러면 이곳이 너무 단조가락이어서 탈이라는 듯,
동해 남부선 기차가
한바탕 지나간다.
누가 알았으랴,
그때마다 묵정밭에 무들이
허연 목을 내밀고 실뿌리로 흙을 움켜쥐었다는 것을..
해국은 왜 가파른 해변 언덕에만 다닥다닥 피었는지
아찔한 각도에서 빚어지는 어떤 황홀을 막 지나온 듯
연보라색 꽃잎들은
성한 것이 없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청사포
절벽을 떨며 기어갈 때
아슬아슬한 정착지를 떠나지
못한 무화과 나무
잎을 몽땅 떨어트린 채
마지막 열매를 붙잡고 있다.
그렇게 지쳐
다시 꽃 피는 것일까
누구가 문텐모드를 미끄덩하고 빠져나와 그믐처럼 시작한다.
국제신문 신춘문예[시]
당선작 박진규.
싱그러운 숲길체험.
숲 속을 함께 걸은 들꽃님.
언제 우의는 벗으셨네.
해변열차와
함께 가는 길이었다면
아까 미포역에서 청사포 경유
송정까지 운행하는 해변열차다
타 볼걸 하는 생각도
잠시 스쳤지만
매표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조급할 수도 있었다는...
동백섬을 이만큼 지나와서..
해동용궁사 입구.
정확하게 11년 전
일본 도보여행 40일째 되던 날
일본 시모노세끼 항 출발~~
한국 부산항으로 입국해서 그 일행들과 함께 찾았던 사찰이다
그때
해동용궁사를 답사하고 해운대 모래 위에서 뒹굴며 놀았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난다.
들어서자마자 대중공양하라는 안내방송에 일행들과 함께 비빔냉면 공양하는데 맛이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있었음. [감사]
그땐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갔다.
오늘 걷는 해파랑길이 안내하는 길은 처음이다.
걷기 참 좋은 예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걷는 이 길은 차가 안 다니는 순전히 도보여행자들의 몫이다.
걸으며 뒤돌아 본 용궁사의 모습이 산과 바다가 매치되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답사객들 붐비는 건 여전하다.
그럼에도 쫄깃한 비빔국수 한 그릇의 여운이 큰 행운이라기보다는 큰 감사함으로 남는다.
점점 멀어지는 용궁사를 뒤로..
수산과학관 가는 이 길에서 조망되는 용궁사의 또 다른 모습으로 더 큰 비경임을 느끼게 한다.
바다와 맛 닿은 맨 아래칸이 약사전이다.
용궁사에서 차 없는 거리로 걸어 나와, 3구간 마무리했던 대변항 옆 동네 동암항이다.
언제 다시 이 길을 걸어볼 날 있으려나 모르겠다.
오랑대△
풀잎 끝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젖병등대
기장군의 테마등대들...
오늘은 멸치배가 안들어왔다.
저기 빨간 차가 우리의 애마, [끝]
24. 1.1일에 해맞이하려고 동참했다가 푸른 바다를 가까이에서 끼고 걸으며 너무나 힘찬 영덕 블루로드길에
힘 입어 자리하나 있으면 계속 걷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 매우 즐겁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해파랑길!!
어느새 종착역인 부산 해맞이공원까지 걷게 되어 오늘 마무리하는 순간이다.
이어지는 남파랑길엔 또 어떤 새로운 볼거리들이 제공될지 벌써부터 설렘 가득하다.
함께 걷는 일행들 덕분에
항상 감사합니다.
2024. 06. 09. 일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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