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좋은방/◈좋은글 모음방

김춘수님의 꽃

수정산 2025. 1. 14. 18:23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

 

통영 남파랑길 28코스를 걸으며

김춘수 님의 시비에서 꽃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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