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꽃 기린 7

헬리오트로프의 변화

헬리오트로프 키 큰 나무에 꽃송이가 주렁주렁 달렸다. 마치 옛날에 신부들이 결혼 준비용으로 벽보에 아름다운 수 놓은 듯 하다. 주인인 나만 혼자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 이처럼 키가 큰 식물인지 몰랐다. 선물 받아 처음 기르는 식물이라서 헬리오트로프의 성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참 예쁘게 잘 커줘서 정말 고맙다. 코로나 발생했던 그 해 봄이었으니까 벌써 3년째 꽃을 쉬지 않고 계속 릴레이 한다. 계절을 넘나들며 사계를 모두 쉬지않고 건너 뛰지도 않는다. 참으로 신기한 식물이다. 가지치기 해서 분양해도 잘 큰다. 튼튼이라 불러야 할까 보다. 다육이도 언제 꽃대를 길게 뿜어내고 개화를 하도록 봐주지 못해 미안하다. 오늘은 예쁘게 손질해주고 미안하다 말해주고 시원하게 샤워 시켜주고~..

베란다의 봄

* 꽃들도 스스로 알아서 변화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 변화에 따라 보고 즐기는 건 사람의 몫이다. 말이 없어도 뭔가가 상통하듯 예쁜 짓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항상 고맙다. 헬리오트로프! 묶은 순 옆에서 새 봄맞이하는 이쁜 짓 해를 거듭할수록 탐스럽게 열정 담아 피어 주는 영산홍! 가시꽃 기린! 예들은 색상도 모양도 신기하고 헬리오트로프의 묶은 꽃 ▲ 겨울내내 피고도 아직도 못다 핀 송이 있는 듯... 밖으로 야생화 찾으러 다니느라 며칠 돌보지 못한 행복 공간에 있는 이쁜 아이들과 놀아주기.

봄인줄 착각

정말 봄인 듯싶다. 그렇게 보인다. 떨어진 낙화도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떼어내기도 안쓰럽다.▼ 영산홍은 벌써 꽃잎 떨구기를 시작한 듯싶다. 그러나 그 모습조차도 참 예쁘다. 헬리오트로프는 사진 속에서도 향긋하고 달콤한 향기 나는듯하다. 얼마나 상콤 달콤한지 볼수록 신비로운 헬리오트로프 꽃이다. 옷깃을 여미 게하는 매서운 찬바람 속으로 봄이라는 친구는 살며시 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찬바람 찬 공기에 손 시린데 창가로 스며든 햇살 따사로우니 베란다에 꽃들은 봄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

반짝반짝 빛나는 변화

♥ 네 종류의 친구 ♥ 1. 화우[花友]: 꽃과 같은 친구. 2. 칭우[秤友]: 저울과 같은 친구. 3. 산우[山友]: 산과 같은 친구. 4. 지우[地友]: 땅과 같은 친구. 그대들은 어떤 친구를 원하십니까? 저는 산우, 지우 같은 친구로 살아가렵니다.ㅎ 같은 나무에서 피는 꽃인데도 어느 꽃은 비단처럼 더욱 곱게 느껴진다. 헬리오트로프의 변화. 지는 꽃도 참 예쁘다. 겨우내 추운 베란다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얼마나 많은 고충을 겪었을까 가늠해본다. 영산홍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ㅎㅎ 가시꽃 기린은 추위에 파란 잎은 다 떨구고, 원색의 꽃만 있는데도 나름 매력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의 의한 꽃들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인생의 삶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이유.

무념 무상

영산홍과 가시꽃 기린 며칠 안 봐준 사이 다양한 모양 만들어 인사 나온 꽃들이 참 예쁘다. 헬리오트로프도 한겨울 내내 웃음꽃 피어주니 참으로 신통하고~~ 어떤 형식 같은거 없이 자유로운 영혼들~~ 꽃들은 말합니다. 망념과 망상이 없는 무심의 세계를~~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듯이 꽃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불교에서 일컫는 선정 수행을 배우며 집착을 떠나 마음을 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