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북도

§충북 영동§ 막기항산

수정산 2013. 12. 4. 16:33

 

막기항산

충북 영동/ 경북 김천

 

흥덕마을 ~ 낙은터 ~ 능선안부 ~ 막기항산 ~ 송정교.

 

생각보단 꽤나 먼거리를 이동했다는 생각이 든다. 

백두대간상 우두령 가는 경북 김천을 잇는 고갯길에서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접선하여 어느 산골마을 작은언덕에

차를 세워 다 왔다는 산악회 회장님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차문이 열리는 동시에 우르르 야단법석이다 .

정맥산행 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 보다 더 심한것 같은 느낌이다 .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에 오늘 예정에 없는

봉따기를 하려는 속셈들인 셈이다 .

허겁지겁 속절없는 난 저절로 맘이 바빠진다 .

또 후회막급이다 괜히 왔나 싶어서 ..

어쩔 수 없는 망설임끝은 포기 없는 전진이다 .

 

△이름조차도 생소한 막기항산에 나도 오르긴 올랐다 . 더디게..ㅎ 

급하신 산우님들께선 이렇게 기념자리도 내어주시질 않는다 .▽(10 : 21)

 

 

 

 자리 비워줄때를 기다리다 못해 그냥 한 컷 하고

앞을보니 벌써 선두는 마을앞 가까이에 보이도 않는다 .

 저기 뾰족한 곳을 올라 △▽아래그림 능선을 타려나 했던 마음은

막기항산 정상에 오르는 동시에 사라졌다 .

 

 

 

 난

이런 감나무 아래서 감 맛도 보고 싶은데

사진 한장 담기도 참으로 바쁜 현실이다 .

 

 

 

 아주 오래 된 느티나무 보호수 두 그루가

마을입구에서 딱 버티고 있다 .

 마을골목 을 빠져나와

산으로 오르는 길 옆으로 무엇에 쓰려는 무우인지

버려진 무우인지 엄청이나 큰 밭이 이렇게 돼있다 .

밭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면서 부턴

미끄러운 눈길, 심한 경사길 올라 능선길에 올라서니

심한 바람과 바람이 모아다 놓은 눈길에 정신이 오싹하여  

사진 한장 없이 막기항산 정상에 도착한다 .

 막기항산 정상 도착.(11 : 41)

산행시작 1시간 20분 소요됐다 .

12시도 안됐으니 뽕따기 님들이 그냥 하산이란 허용 할 일이 아니다 .

이곳에서의 조망이 환상적이라 했지만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 먼지 때문인지

그나마 푸른 하늘 만이라도 감사하다 .

 벌써 다 도망 가시고 후미로 오신 분과 번갈아 증명 한장 남기고

난 그냥 하산을 한다 .

그러나 그 길이 결코 쉬운길은 아니다 .

정말 무섭다

오지산행 이란 그 자체가 ..

 한참을 기어 내려왔더니

수정처럼 반짝이는 암석에서 석수가 떨어진다 .

그 밑은 커다란 석굴이다 .

 그나마

이렇게 구경거리라도 있을땐 잼있다 .

 

 급경사길에

선수들도 쩔쩔매시니

내다리는 떨어지지도 않아 살살 달래야한다 .

 이렇게 미끄럽고 경사진 비탈길을

약 1시간 10 여분만에 광명을 찾은 순간이다 .▽ (12 :51)

 여기도 마을이 있었던 흔적들이지만

지금은 앙상한 감나무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오늘따라 달린 감이 너무 먹고프다.

 

 

 

 맑은 물 계곡 건너

오전에 차로 올라갔던 도로에 다시 올라서서

오전에 지났던 반대방향 으로 도로따라 걸으며

저 만큼에 애마가 있는 거 확인하고

아직 종료시간 남았으니 난

감이라도 따먹어야겠다 싶어 감나무아래 멈췄다 .

운좋게 내 손에 걸린 감도 있었으니

그 맛이 얼마나 달았는지

오늘 험한산행 한 잎에 모두 녹여버렸다 . (13 : 06)

 

감따서 손에 들고 맛나게 먹으며 도착하는 내게

총무 언니 왈! 이제 오면 어떻게! 하고 소리치신다 .

언니!! 나 보고 이제 오냐고 소리치심 어떻게요 ?

언니가 넘 빨리 오셨다는 생각은 안하슈?

그제서야 아!

미안미안해 하신다 .

옆에 계셨던 분들이 모두 거들어 주신다 .

대한민국 내노으라는 산꾼들은 모두 청산수에 모였나 보다구 ..

허긴 중국에서 개최하는 등산대회까지 가셔서

우수한 성적으로 등수안에 들으신 분들은 모두 모였으니 그럴 수 밖에요

깔갈대며 소동을 피우고

조심조심 함께하신 선배님들과 자리를 함께하여

맛난 식사 후 맑은 물 공기좋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을 떠나 서울 17시 도착 .

이른 귀가에 그래도 안심하는 하루 마무리 한다 .

 

2013. 12. 03.

막기항산 을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