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화원

§ 김영랑 님의 § 모란이 피기 까지는

수정산 2014. 5. 7. 17:13

 

 

 

 

 

 

 

 

 

 

 

 

 

* 모란이 피기 까지는 *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위고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하게 무너 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

 

어쩌면 세월호 희생자들의 맘이 이럴지도. . .

넘 험하고 냉정한 날들이 삼칠일을 훌쩍 넘겼으니. . .

2014. 0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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