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화원

이채민님의 * 파꽃 *

수정산 2015. 5. 5. 18:29

 

 

 

 

파 꽃/이채민

 

누구의 가슴에 뜨겁게 안겨본 적 있던가

누구의 머리에 공손히 꽃혀본 적 있던

한 아름 꽃다발이 되어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에 담아본 적 있던

 

그림자 길어지는 유월의 풀숲에서

초록의 향기로 날아 본적 없지만

허리가 꺽이는 초조와 불안을 알지 못하는

평화로운 그들만의 세상

 

젊어야만 피는 것이 아니라고

예뻐야만 꽃이 아니라고

하늘향해 옹골지게 주먹질 하고 있는

저 꽃!!

 

2015. 05.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