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170104~~ 뿌리

수정산 2017. 1. 4. 18:46


뿌리는 제 힘을 다하여 자랄수록 눈부시고

아름다운 지상의 햇볕 속으로 나가는것이 아니라

더욱 더 깊고 어두운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


내가 어둠속에서

눈물을 덮으며 캄캄하게 울고 있을때

나도 모르는 사이 영혼의 가지는

그 깊이 만큼 더 높은 곳으로 자라고 있을것이다.


어둠과 쑥과마늘 -* 최명희 님 *-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뿌리

무심코 스쳐지나 가던 길.

겨울답지 않은 오늘 이길엔

뭔지 모를 수척함이 가득하다.

온 몸의 옷들을 모두 벗어 던진 나무들이

그 뿌리들이...


정정한 나무들이 뿌리를 모두 드러 낸 저들이

흙기까이에서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여야 하거

삶의 뿌리를 든든한 대지위에 내려야 하거늘...


얼만큼 더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나


그러나 

나무들은 오만하지 않는다.

분별심도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며 오가는 모든이들을 위해

살아서 쉼쉰다.


2017. 01. 04.수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