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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5: 기도정원

수정산 2018. 11. 16. 13:00

 수능일


전에 없던 포근한 날씨속에서







오리들 행진하며 물속 잠수놀이에 몰입하는데. ...


내 손에 든 책 한권 펴고


초대시 << 내 안의 정원 하나>>


읽으며 써 내려가 본다.



기도 정원

    

           - 김영교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싱싱하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흙 가슴 적시면

새 소리 따라 새벽이 깨어 난다.



열린 잎새에 고인 하루치 햇살

옮아와

행복해지는 주인 

시도 때도 없이 바람따라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걱정의 잡초들

미움의 돌맹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 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스며드는 

찬란한 빛 한 웅큼





생명 밭갈이 들숨날숨에

트이는 왕래의 내음

춥고 허기질 때에도 

품었다 쉬어가게 하는

내 안의 작은 땅떼기 한점.




2018. 11. 15. 수능일은 조용히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