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전에 없던 포근한 날씨속에서
오리들 행진하며 물속 잠수놀이에 몰입하는데. ...
내 손에 든 책 한권 펴고
초대시 << 내 안의 정원 하나>>
읽으며 써 내려가 본다.
기도 정원
- 김영교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싱싱하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흙 가슴 적시면
새 소리 따라 새벽이 깨어 난다.
열린 잎새에 고인 하루치 햇살
옮아와
행복해지는 주인
시도 때도 없이 바람따라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걱정의 잡초들
미움의 돌맹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 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스며드는
찬란한 빛 한 웅큼
생명 밭갈이 들숨날숨에
트이는 왕래의 내음
춥고 허기질 때에도
품었다 쉬어가게 하는
내 안의 작은 땅떼기 한점.
2018. 11. 15. 수능일은 조용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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