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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지

수정산 2011. 2. 21. 22:40

 

 

 은둔지

 

시는 무신론자가 만든 종교

신없는 성당.

외로움의 성전.

언어는 시름시름 자란

외로움과 사귀다가 무성히 큰 허무를 만든다.

외로움은 시인들의 운둔지

외로움은 신선한 성당

시인은 자기가 심은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

나는 나무에 목메달고 죽는 언어 밑에서 무릎끓고 기도한다.

시인은 1인 교주이자

그 자신이 1인 신도

시는 신이 없는 종교 그 속에서 독생 ( 獨生 )하는 언어

 시은 ( 市隱 )하는 언어

나는 일생동안 허비할 말의 허기를 새기리라.

 

*시은: 세속 속에서의 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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