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법정스님 향기

나무처럼

수정산 2011. 5. 27. 09:42

 

 

 

 

나무처럼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 버리고

빈 몸 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꺽여도

끄덕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있어

나비와 별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쉬어 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덕을 지닌 나무 .......

나무처럼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이것저것 복잡한 분별없이

단순하고 담백하게 무심히

삶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ㅡ살아잇는 것은 모두 행복하라ㅡ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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