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고모 호수공원

수정산 2022. 3. 6. 18:29

* 묵화 *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혔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김종삼 *~

 

 

* 평범한 이야기 *

한 걸음이라도 흠 잡히지 않으려고 생존하여 갔다.

몇 걸음이라도 어느 성현이 이끌어 주는 고된 삶의 쇠사슬처럼 생존되어 갔다.

세상 욕심이라곤 없는 불치의 환자처럼 생존하여갔다.

환멸의 습지에서 가끔 헤어나게 되면은 남다른 햇볕과 푸름이 자라고 있으므로 서글펐다.

서글퍼서 자리 잡으려는 샘터 손을 담그면 어질게 반영되는 것들 그 주변으로 색다른 영원이 벌어지고 있었다.

~* 김종삼 *~

 

달구지길/ 김종삼

몇 나절이나 달구지 같이 덜거덕거렸다.더위를 먹지 않고 지났다.

북으로 서너 마일 거런 표딱지와 같이 사람들은 길 가운데 그리스도상을 세웠다.

달구지 길은 휴전선 이북에서 죽었거나 시베리아 방면 다른 방면으로 유배당해 중노동에서 매몰된 벗들의 소리다.

귓전을 울리는 무겁고 육중해가는 목숨의 소리들이다. 북으로 서너 마일을 움직이고 있었다.

벌거숭이 흙더미로 변질되어 가고 있었다. 지금도 흔들리는 달구지 길.

 

 

 

 

 

 

 

 

 

 

 

 

 

 

 

 

 

 

 

 

 

 

 

 

 

 

 

 

 

 

 

 

 

 

 

 

 

 

 

 

* 고모리의 전설 *

어떤 사람이 늙은 고모님을 모시고 그 산 밑에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할미가 외로이 세상을 떠났는데 이 할미를 매장한 묘 앞에 개설된 마을이라 하여 이곳을 "고뫼 앞" 또는 고묘. 고모리 하였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이 동네가 고모리가 되었다.

'◈서울경기인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계산 야생화  (0) 2022.03.15
은평 한옥마을  (0) 2022.03.10
용암봉 수리봉 도장산  (0) 2022.02.21
곱돌산 퇴뫼산 국사봉  (0) 2022.02.12
도봉산 신선대 천축사  (0) 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