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아실 것만 같아 할머니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제감점기와 전쟁까지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살아온 할머니시니 아직도 어리숙한 젊은이에게 답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았다. "할머니 어떻게 살아야 돼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후회가 없어요?" 할머니는 지그시 허공을 보다가 말씀하셨다. "사는 게 금방이라. 하고 싶은 거 다하며 살아. 다 해야돼. 눈치 보며 살 필요 없다. 금방 할매 된다. 금방이라." 할머니의 짧은 말씀이 곧 답이었다. 뒤를 돌아보면 내 삶의 눈금이 벌써 이만치 온 것에 놀랄 때가 있다. 삶의 속도는 내가 나의 나이 듦을 인지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흐른다. 나중은 없다. 지금부터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