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2

배롱나무의 봄 여름/高玉芬

배롱나무의 옹알이 배롱나무의 한여름. 배롱나무의 절정 꽃으로 말한다. 나의 흰 차와 흰 꽃의 우정 비 바람 불던 날 오후. 초대받은 이웃집 라일락{배롱나무} 오늘은 우리 집(NC, Cary) 현관으로 들어가는 길 양편에 휘어진 가지마다 배롱나무 꽃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다.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이육사 시인은 말했지만 이 낯선 이국 땅에서는 청포도조차 만나기가 어렵다. 그러나 7월은 곳곳에 하얗게 무리지어 피워대는 배롱나무 꽃으로 우리의 눈을, 마음을 달래준다. 얼마 전 이웃에 사시는 정원 선생님 댁에서 차와 과일 대접을 받고 나오다가 뜰 안에 있는 분홍빛 배롱나무를 만났다. 정원 선생님께서 인디언 라일락이라 하셨다. '목백일홍, 간지럼 타는 나무, 배롱나무' 라는 이름만 알..

高玉芬님의: 길 위에서

육십년 지기지우(知己知友) 친구여, 이 아침 당신의 묵 향기나는 붓글씨 앞에 묵상하듯 오랜 세월을 뒤돌아봅니다. 고옥분(高玉芬)의 이름이 새날을 밝히고 이웃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새아침을 열어가는 아름다운 꽃 등이 되라는 은유, 축배의 잔 새삼 가슴 뭉쿨하게 다가섭니다. 오랜 세월 세필로 성경 신약의 말씀을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옮겨 써 두꺼운 책으로 엮어 아들과 딸에게 각각 말씀을 남겨준 그 저력과 인내와 온유와 하나님 사랑을 새삼 읽습니다. 온전히 국가에서 기성회비 면제되는 국립사범대학을 졸업하여 평생을 교직자로 어려움 없이 살게 해주셨다는 하나님의 은혜 그대로 되돌려 드린다는 당신의 뜻은 거금 3천만원이라는 장학금을 어려운 우리 과 후배들에게 전하였습니다. 매년 음력설만 되면 이국땅 객지에서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