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고분님의 향기

* 자작나무 그대 *

수정산 2018. 12. 14. 09:50


자작나무 그대


                             글/ 사진  고옥분



그대

자작나무 허물 벗듯

벗기고 벗기우고

겨울앞에 속살 보이며

추워추워 입술소리

안으로 삼켜

한겨울 독기로 기침 쏟아내다가

껍질 또 한 켜 하얗게 밀어내어

우우우-

겨울나무 가지 끝마다




강바람 불러 노니다가

먼 길 돌아

그대 앞에 다시 서는 날

물길 따라 깊어지는 강물처럼

그렇게 수액 가득 차올라

한여름 푸르름으로

속내 감추워 두었다가

숨 가뻐하는 날

깊게깊게 뿌리내려

또 한 번 

찌든 각질 밀어 내어

바람 앞에 가벼워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