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고분님의 향기

* 마중물 *

수정산 2019. 3. 3. 16:39

우리 인생들도 무엇인가 원한다면 귀한 것을 먼저 내어놓는 

마중물이어야 합니다


성경(왕상17:8-12)은 말하기를


가난한 사르밧의 과부는 밀가루 한 웅큼과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은 후 죽으리라는 마지막 남겨놓은 양식으로

하나님의 종 멜리야에게 드렸더니 그 통에 가루와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은 풍족한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나들이 오신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캄캄한 땅속으로 마중나가는"물"

아주 작은 사물에도 인격을 부여한 옛 어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입니다

지금도 미국에서"마중물"하고 입안에 궁글리면 먼 고향처럼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마중물이 내려가지 않으면 지하의 물은 결코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합니다


그러고보면 우리 주변에 마중물이 많습니다,

단풍은 겨울을 위한 마증물이요

구름은 비를 위한 마중물이며 현재는 내일을 위한 마중물인 것입니다

이렇듯 사물의 모든 현상 뒤에는 그 현상을 있게한 마중물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마중물은 정체되어 있기를 거부하는 치열한 정신입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고 마그마는 흐르기를 멈추는 순간 바위로 굳어버리고 맙니다

마중물은 스스로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운동성이야말로 마중물의 참속성인 것입니다

지금 불화와 분쟁의 장소에 마중물 한바가지를 놓아드리고 싶습니다

 그 마중물이 불신과 증오와 갈등으로 점철된 캄캄한 지하로 내려가서


이해와 공존과 화해의 손을 잡고 지상으로 올라오길 기원해봅니다



* 고분님의 메일로 전송 받은 글 *

*사진* <북한산 >


♡ 감사합니다 ♡


2019. 03. 03. 일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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