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의 기.지맥

[스크랩] 영춘지맥1구간(영월 중말마을 ~ 태화산 ~ 조전리 고개)

수정산 2010. 10. 13. 19:13

 

 

 2009. 10. 11(일)

 뫼솔산악회에서 영춘지맥을 시작하였다. 날씨는 일교차가 큰 가을날씨였고 바람은 별로 없었다.

뫼솔의 경유지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제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날씨가 쌀쌀한 탓에 따뜻한 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일찍 해서 보온밥통에 넣어간 보람이 있었다. 오늘은 반가운 회원님이 더 생겼다. 예전에 백두대간을

같이 했던 오류역장님(산사람)님이 오셨다.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덜렁 나타나는것을 보고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한강기맥을 같이했던 회원님과 새로오신 몇분과 함께 오지 탐험을 할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영춘지맥의 첫구간 첫 시발점인 각동리 중말부락이다. 황토 민박집을 마주보고, 노인회관을 뒤로 놓고 출정식 사진을 담았다.

 들머리에는 잘 익어가는 감나무가 산행을 나서는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듯 했다.

 수수던가....수수를 잘라 마당에 펼쳐 놓은 농심이 예전으로 나를 이끈다.

우리집은 유난히 옥수수와 수수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가 옥수수를 먹으면 왜 그리 부러운지....한번도 제대로 먹어보지

못하고 큰것같다. 지금은 마음껏 먹을수 있지만 이빨에 끼는 것이 싫어서 잘 먹지 않는다....멀쩡하게 키큰 수수대가 어머님을

생각나게 한다.

 

 각동리 부락을 지나니 칡넝쿨이 우거진 길을 지나게 된다. 앞에는 깍아내린듯 보이는 오늘 첫 봉우리 645고지...강이 흐르는 곳에서

시작한 탓에 아마도 표고가 높지 않아도 올라가기가 쉽지가 않을것 같다. 박대장님이 오늘 산행은 여덟시간 이상 될것이라고해서

걱정마저 된다.

 양봉을 하는곳을 지나는데 이상하게 생긴 모형으로 말벌을 채집하고 있는 것같다.

말벌 한마리가 벌 한통을 망친다니 그 걱정을 알만하다. 이번 구간은 산행을 하면서 벌을 두번 만났는데 다섯명의 회원님들이 봉침을

맞았다. 손가락부터 머리, 엉덩이, 팔뚝, 귓떼기....아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 벌침이 약으로 변해서 건강하게 산행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억세밭을 지나면서 한컷..

 선답자들이 아마도 날머리로 삼은 구간인 모양이다. 645고지 바로 아래 있다.

 오류역장님...지금은 퇴직하여 지하철공사 자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아주 좋단다.

오십견 비슷한 것으로 수술하고 몇개월을 산행을 하지 못했단다. 물론 가까운데야 가셨겠지만 목표가 없으니 게을러 지더라는 말과 함께

참가했다. 그 누구보다 반갑고 기대된다. 구수한 말투와 행동이 늘 주변을 즐겁게 한다.

 바닥에 윤기나고 탐스러운 도토리가 떨어져 있어도 갈길이 멀어 줍지를 못한다.

마음먹고 앉아서 주우면 한시간이면 한말을 주을듯 하다.

 오늘 고지의 7부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꺽으면 고씨동굴이 나오는 모양이다.

이 고씨동굴은 임진왜란때 고씨들이 피난하였다는 곳으로 왜병들이 불을피워 마을 사람들이 다 죽고 고씨만 살아 났다는 전설이 있다.

그때 사용했던 불자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석회암 동굴이다. 또 주변에 태화산성도 있는 모양인데 오누이 장수가 산성쌓기 내기를

했는데 오빠가 먼저 쌓을 것을 염려한 어머니가 오빠의 성곽을 흐트려서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했다는 전설도 들린다.

 좋은 산길은 지나온 어려운 길을 잊기하기에 충분하다.

떡갈나무, 갈참나무가 우거지고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는 호젓한 산길을 걷는 것은 앤돌핀을 몇배나 더 나오게 할 것 같다.

 

 이 세사람 아니 사진찍는 송화까지 네사람은 예전부터 서로 알던 사람이다. 이리 산행을 같이 하게되서 기분이 좋다.

 잡목사이로 남한강이 보인다. 이강을 동강에 빗대서 서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는데 정확하게 남한강이라고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다.

 살이 오른 장어가 허연 배를 뒤집어 깔고 모래찜을 하고 있는 곳 같은 곳에 들머리 중말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전망바위쪽에서 내려보는 아랫마을은 고적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인간사 뭐 있나....이리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것 때문에 아귀다툼에 여유를 뺏기고 사는것은 아닌지...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이란 노래가 생각나는 갈참나무....

 단양과 영월에서 각기 세워둔 태화산 정상석....좋은 것은 자기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인지 상정이라...

 요기서 영월 흥교로 가얍니다....힌깃재로 가는 길을 아사비님이 잠시 가르키고 계신다.

 힌깃재에 내려섯다. 여기는 오늘 명산(태화산)을 오신분들의 날머리이다. 우리는 여기서 지금 온만큼을 더 가야한다.

앞에는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서 있는데 명식씨가 냉큼가서 막걸리를 2통 가지고 온다.

 힌깃재(흥교절터)에서 들머리를 잡기위해 공부중이다.

 억새뒤로 노란 콩이 잘 익어가고 있다. 이 마을도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드신 분들이 길가에 우두커니 앉아서 물끄러미 우릴 바라보셨다.

길옆에는 풍상에 지친 집들이 이제 흉가로 변해 가고 있었고....

 

 

 오늘따라 아사비님 사진빨 잘 받는다....ㅎㅎ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국지산이다. 많이도 걸어왔다는 생각이다.

 이 꽃은 이름을 알지 못한다. 잎사귀는 얼레지 처럼 생겼는데 꽃의 형태가 그리 눈에 익지 않았다.

좌우대칭, 원형위주의 일반적인 꽃 생김과는 대조적으로 지 맘대로 자유 분방하게 생겼다...

 

 

 

 날머리 조전리 재이다.

그리 힘들지 않았다면 그렇지만 요즘와서 아침에 5km정도 걸어준 덕택인지 산행이 별로 힘들지 않았다.

산행시간 7시간 20분, 산행거리 약 18km정도...평균속도 2.4km/h로 준수한 성적이다. 첫들머리에 힘이 들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그정도도 힘들지 않은 것이 어디있겠는가...오늘 산행의 특징은 선두는 알아서 가고 본대위주로 했다는 것이다.

후미없이 본대가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치니 기다리는 시간이 없이 전원 동시에 골인한 셈이다. 아마 바람직한 산행이 아닌가 생각

한다. 특히나 오지산행은 전문가들도  산길을 이탈하고 아르바이트도 몇시간씩하는데 말해 무삼하랴...다음구간에는 더 조심해야

할 것같다. 선답자가 써놓은 산행기에 아르바이트를 4시간 했다는 것도 있다. 해는 짧은데 뒤에 쳐지거나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앞사람은 뒷사람을 뒷사람은 앞사람을 배려하는 산행이 되길 기대한다.

 

날머리에 도착하니 총대장님이 오삼불고기와 김치찌게를 맛있게 해두고 우릴 기다린다.

이시간이 되면 간간히 간식을 먹었다 하더라도 땀을 흘리고 장타를 날린 때문인지 술도 술술 들어가고 밥도 한그릇 다 먹었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나의 기분좋음이 지나치면 다름사람에게 피해를 줄수 있음을 알아서 술도 자제하고 행동도 조심하는

그런 산행인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사람이 기분좋은 그런 산행이 계속되고 이 산행팀에 좋은 사람들이 계속늘어 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소한 3

 

출처 : 뫼솔산악회 / 뫼솔트레킹
글쓴이 : 지기 원글보기
메모 : 영춘지맥의장을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