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삼신봉~ 쌍계사

수정산 2022. 7. 31. 16:33

* 간만에 지리산 삼신봉 산행을 하고 

불일암과 불일폭포를 답사하려는 계획을 갖고 길을 떠나려는데 동쪽 하늘에서 예쁜 빛을 선물 주신다.

기분 좋게 다녀오라는 뜻으로 알고 주워진 오늘에 넘치는 감사함을 한가득 받아 떠나봅니다.

 

◇ 다녀온 곳: 청학동~ 삼신봉~ 삼신산정~ 상불재~ 불일폭포~ 불일암~ 쌍계사~ 화개천 주차장. [6:00]

◇ 2022. 07. 30. 토욜.[신사. 199] 

하늘의 선물과 베란다 꽃들의 배웅을 받으며, 신사역 7:30분 늦은 시간 버스를 출발시킨다.

이건 아니지 싶다. 가뜩이나 피서철로 도로 형편이 장난이 아닐진대 산악회 버스 자체가 출발도 전에 30분씩이나 늦어버리면 먼 거리 시차가 얼마나 큰 줄 산악회 대표님께선 모르시냐고 반문하고 싶다.

 

 

이렇게 늦은 출발은 청학동 탐방센터 마당에 12:39분 도착한다.

산행 마감은 오후 6:30분까지 준다.

삼신봉 2.4km 확인 동시, 산행 시작한다.

세석대피소 안내를 보는 순간,

그 길 걸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더울 거라 예상과는 달리 이슬비가 내려주시니 한결 시원하게 삼신봉 도착한다. {13:42}

삼신봉은 올랐다가 다시 원위치 빽해야 된다.

음정마을에서 쌍계사까지 종주산행 후, 꽤 오랜만에 오른 추억있다. [128.4m]

삼신봉 정상에서 둘러보면 조망이 굿이라 소문난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꽝!

삼신봉에 오르기 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좀 더 걸으면 낙남정맥 길에 외삼신봉도 있다.

오래전엔 무박으로 청학동에서 올라 외삼신봉 삼신봉 삼신산정 모두 찍고, 쇠퉁바위도 올라보고, 상불재 성제봉 통천문 고소성을 지나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악양 평사리로 하산했을 때 날 뜨거워 시멘트 열기에 죽는 줄 ~~ㅎ

그런 경험으로 인해 오늘 얼음물 잔뜩 지고 왔더니 비에 바람 ㅋㅋㅋㅋ

추워서 바람막이까지 ~~ 도대체 엇 박자는 참 잘 맞춰요.

비에 젖은 식물들이 상큼 발랄하다.

비에 젖은 꽃구경하면서 쉽게 삼신산 정상에 오른다.

삼신봉 외삼신봉 내삼신봉 세 봉 중에 가장 높은 최고봉이다. 1354.7m.

2등 삼각점과 함께... [14:13].

비 맞아가며 뭐가 그리도 좋은지...

인증을 남기고 배고파 정상 근처에서 간식을 먹는데 더울 거라 예상은 빗나가고

춰서 바람막이 입고 쇠퉁바위입구 까지...

간식 먹으며 보아 둔 바위채송화.

곱디고운 모시대?

암튼 예뻐서 담아왔음.

예쁜 꽃들 참 많이 피었지만, 비와 바람이 훼방하고 시간이 그냥 가라 채찍질하고...

쇠퉁바위 가는 길.

여기까지 바람막이 덕분에 병 안 나게 잘 버티고 왔음.

 

꿩의다리 색상도 어찌나 예쁜지...

산행은 얼마 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상불재 도착. 벌써 시간이 [15:51]

상불재에서 가리키는 방향들은 모두 접수 완료.

그나저나 오늘 목표 불일암 답사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되겠구나 싶다.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은 경사진 너덜경 계곡길과 조릿대로 거추장스러운 길이다.

드뎌 불일폭포 갈림길. [16:43]

오늘에서야 여기에 적힌 알림표를 모두 접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보람!

쌍계사는 몇 번 답사했지만 불일폭포와 불일암은 오늘이 처음.

 

일부러 장마 때 맞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

물소리가 폭포 도착 전인데도 광음!!

내 생애 첨으로 걸음 한 불일폭포와 불일암.

 

불일암 마당에서 멀리 보이는 곳은 광양 백운산이라고 스님께서 알려주심. △

기꺼이 모델이 되어주신 스님,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렀던 시간이 유익했습니다.

스님.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건네드리고 다시 원위치,

서둘러 나왔는데도 22분 소요. [17:10]

불일암에서 쌍계사 가는 길목에 불일평전 청학동. 야영시설도 있다.

먼저 음정 마을에서 종주 때는 얼마나 급했던지 이런 건물 기억이 하나도 없다.

산장식 대피소도 증축 공사 중인 듯...△

불일암을 빠져나오며 다 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불일폭포에서 쌍계사까진 거리가 꽤 된다. 

국사암은 아직 미답사.

하동 쌍계사 금당 앞에서 불일폭포까지 2.3km. [17:43]

쌍계사 둘러보고 주차장까지 가는 거리도 참고해야 되니까.

오늘 역시도 그리 넉넉한 시간아님을 확인한다.

여하튼 걸음하고자 했던 불일암과 불일폭포를 답사했으니 오늘 할일은 다 한 느낌이다.

그러므로 기분도 참 좋다.

삼신산 쌍계사 종합안내도 순번 45번 까지를 모두 답사할 날 있으려나 모르겠다.

시간에 쫓기듯 빠른 걸음으로 나오는 길 우측으로 보이는 저 산은 아마도 불무장등에서 이어 온 황장산 능선이 아닐는지...

그때 황장산 촛대봉 능선 타고 내려와서 전라도와 경사도를 잇는 대교를 건너 화개장터까지 왔었으니까~~

새로 생긴 쌍계 2교 건너  산행 끝. [18:03].

화개천 쭉 따라가면 화개장터 나오겠지.

서울에서 출발이 늦어지니 산행시간도 덩달아 늦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지만 빗길 미끄러운 길 

무사함에 감사하고, 서울 귀경길에 정신없이 페달 밟아주신 기사님 덕분에 지철 막차로 귀가하는 행운도 있었네요.

하지만 서울에서 먼 거리 출발시키는 버스가 지각하는 예는 다신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 행복하게 보내는 전야재 산행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07. 30. 토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