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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자리

수정산 2022. 8. 16. 16:59

어른이 될수록 친구는 결코

가장 앞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뚜렷이 느끼게 된다.

결국 가족이 우선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뒷자리로 밀려나는 것이 친구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랑을 잃었을 때

나를 다독여주던 존재는 분명 친구였고,

가족을 떠나보냈을 때 가만히

품을 내주던 존재 또한 친구였다.

그래, 친구란 그런 것이다.

서로의 마음에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지 않아도

주어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것.

때로는 뒷자리로 밀려나더라도,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지탱하는 것.

거창한 무엇을 기대하지 않고

내가 가장 우선이길 바라지도 않는,

그토록 편안한 모습으로,

어떠한 부담도 안겨주지 않은 채

삶의 길목에서 언제든 찾아와 쉴 수 있는

벤치가 되어주는 것.

그러므로 '우리'라는 벅찬 단어가 

결코 어색하지 않은 존재.

어른이 되어도 친구라는 이름은

여전히 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당신이라는 기적] 중에서. 정한경.

[사진] 지리산 산행중에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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