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 살면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는 의외에 장점이 있다.
가령 내가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웃는지,
안정감을 느끼는지 같은 것들...
물론 혼자일 때보다
더 큰 책임과 인내심, 배려가 요구되고
그에 비해 내 삶은 보다 제한적이고
통제해야 할 것 투성이라
가끔은 내가 원하던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 또한 어른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함께 사는 삶에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연대 의식이다.
남에게 폐만 끼치지 말자는 개인주의적 삶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점차 세상을 향한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한 번은 마주쳤을 택배 기사의 무사고를
기원하고, 길가에서 마주치는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살피고,
필요할 땐 작은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나와 같은 세계에 사는 이웃들 소식에
관심은 물론이고 마음을 기울이게 된다.
부끄럽지만 혼자의 삶을 살았을 때는
미쳐 자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실감이란 말은
그 의미에 걸맞게
실제로 체험해야만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몸이 자랐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다고 해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삶에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어른이 된다.
어른은 자라서 어른이 된다.
[이 미로의 끝은 행복일 거야] *나란*
[사진] 설악산 곱게 물들어가는 모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