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17

너의 존재

다른 이의 삶을 흘겨보며 나의 존재와 가치를 의심하고 좌절하지 마라. 세상에는 모든 존재가 쓸모가 있고 가치가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증명하며 살고 있다. 다른 이의 삶을 훔쳐보며 나의 행복과 사랑은 어디 있냐고 울부짖지 마라. 세상에는 존재하는 사람만큼 행복이 있고 사랑이 있다. 너를 위한 행복과 사랑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너의 존재가 가치고 너의 존재가 행복이며 너의 존재가 사랑이다. ~* 작가: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 중에. ~* 사진: 마이산 산행 중에 *~ * 감사합니다 *

내 삶의 나를 응원한다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저들도 나와 같이 큰 바위처럼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다니지는 않을까 가끔 상상해봅니다. 짊어진 바위의 크기가 똑같을지언정 속이 텅 빈 바위일 수도 있고, 무거운 쇳덩이로 만들어진 바위일 수도 있겠지요. 개개인의 바위 무게가 다르더라도 각자가 삶의 무게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만은 같을 겁니다. 그 무게를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없으니 오롯이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도요. 나는 조용히 희망합니다. 우리가 평생 이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지고 혼자 걸어가는 일이 없기를요. 유유히 혼자 걷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그 무거운 삶의 바위를 함께 짊어지기도 하고, 작은 망치로 바위를 함께 깎아주기도 하면서 함께할 거라 믿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도와주는 이가 있고, 응원..

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무엇을 해도 허점투성이인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이 모여 구멍이 듬성듬성 나있는 허술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가끔 일부러 빈틈 많은 인생을 살고자 한다. 치열하게, 악착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지만 그게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딘가 하나쯤 빈틈이 있을 것이다. 안경이 반쯤 흘러내린 채 글을 읽고 있거나, 약속 시간을 잊은 채 집에서 나른하게 쉬고 있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 모두 완벽한 인생을 꿈꾸기에 바쁘게 움직이지만, 허술한 인생만이 가진 재미가 있다. 다 갖춰지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 그 빈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 거기, 오늘도 완벽하려고 애쓰는 당신에게 전한다. 하지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에게

참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았습니다.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빈말로... 마음이 부산하고 여유가 없어 미쳐 주위를 돌아보지 못했지만 분명 숨 쉴 틈이 있었을 텐데 너무 팍팍하게만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고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웃음 짓고 온화하며 행복했었죠, 수 없이 쓰러지고 무너져가면서도 곳곳이 이겨내 지금의 나를 만든 나라는 사람도 있죠. 미쳐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하고 살았던 나. 그 무엇보다 내가 가장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인데, 그 고마움을 스스로를 위해 쓰지 못해 지치고 절망했던 나날들을 떠올려 봅니다.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나를 가장 아껴야 할 사람도 바로 나입니다. 이제껏 잘 버터 준, 잘 살아준, 잘 이겨낸..

인왕산 초소 책방

인왕산 '초소책방'은 원래 청와대 방호를 위해 경찰 초소와 기지로 쓰던 ‘인왕CP’였다. 1968년 북한 무장 공비(김신조) 침투 사건 이후 반세기 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곳이다. 지난 2018년 인왕산을 전면 개방하면서 철거를 앞두고 있었지만,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해보자는 청와대 의견에 따라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해 문을 열었다. 옛 초소 건물은 높은 담장을 두르고 시멘트 벽에 작은 창을 낸 폐쇄적인 구조였지만, 1·2층 외벽을 모두 통유리로 바꿨다. 리모델링 설계를 총괄한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사방을 터서 건물 어디서든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며 “옛 흔적을 살리기 위해 기존 건물의 철문과 일부 벽체, 기름 탱크 등을 남겼다”고 말했다. '초소책방'의 위치가 높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