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사찰성지순례

§ 파헤쳐 진 학도암 §

수정산 2013. 7. 6. 23:34

 

 

서울시 유형문화제 제 124 호

 

명성황후 의 시주로 절 뒷 큰 바위에 새겨진

거대한 마애관음보살상 .

 

이곳에 오르면

학이 날개를 펴서 서울을 품안에 품고 있듯

아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역사 오래 된 작은 법당을 안고 있었다.

 

 

 

오늘 학도암을 아직 안가본 친구를 위해 길을 안내하다

깜짝 놀랬다

저 아래 절 입구에서 올려다 본 학도암 법당 건물과 바위위에 탑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옆 마당에 모셔져있던 지장보살상이 바위위에서

찾아오는 객들을 내려다 보고 계신다 .

 

공사하시는 분들에게 길을 물어

올라온 삼성각도 어느새 새로 건립 되었다 .

 

 

 

약사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다행히 숲이 우거져 공사로

파 헤쳐진 흉한 모습이 보이질 않아 다행이다 .

 

 

 

 

 

마애불상 앞에서 환히 내려다 보이던 법당 건물자리는 저렇게

파 헤쳐져 있고

빌딩 숲으로 서울을 알리던 풍경은 안개속에 묻혀졌다 .

학도암과 세월을 묻고 함께 살아 온 저 향나무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것일까?

단청되지 않은 이 요사채도 어느새

새로 지어졌으니

내 다녀간지 그리 오래되었단 말인가!..

 

 

 

그대로 남아있는 건

마애불상앞을 오르는 화강암 계단뿐이다 .

 

얼마쯤후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를 학도암을 .. ..

어느새

 옛 모습 감춰버린 확도암을 .. ..

이렇게

담으면서 말없이 돌아왔다 .

 

 

 

 

 

 

 

 

 

 

 

 

2013 .07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