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9구간
전남 화순군 청풍면 / 장흥군 장평면 복흥리
폭염으로 인한 단축산행
곰치에서 예재 까지 긴 코스를
폭염과 잡초 때문에 도저히 속력을 낼 수 없는
정말 악조건의 산행 였지만
운영진들의 정확한 판단으로 순조로운 진행을 할 수 있었던
오늘 산행구간
곰치 봉미산 숫계봉 군치산 큰덕골재 복흥리 마을회관 앞.
지난번에 지루하게 찾아 내려온 곰치 .
호남정맥 등산로 입구 앞에 애마는 11시04분에
살며시 멈춤 시킨다 .
애마에서
내리지마자 화순군 청풍면 등산로를 따르지만
쨍쨍한 태양아래 사람키보다 더 큰 잡초들을 헤치며
사진을 찍는 나를 중심으로
나를 이끄는 선두팀
나를 따르는 후미팀
두팀으로 길은 초반부터 정체 현상이다 .
힘들게 언덕을 치고 올라오니 가는 바람에 살랑대는
산도라지 꽃이 발길을 잡는다 .
많이 힘들게 헉 헉 대며 봉미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땅과 하늘에서 내리는 열기에 쉴 수 가 없어
바람이라도 있는곳을 찾아 쉬지도 못하고 그냥 진행한다 .
12시가 넘었음을 확인하고
어디멘가 언덕길 바람이 쉬어가라 하기에
그냥 주저앉아 점심을 먹다보니
뒤따르시던 호남님들이 한 둘 씩
털퍼덕 주저 앉으시어
각자의 점심을 해결하고
힘을내어 숫계봉에 도착했다 .
숫계봉 을 내려오는 언덕길에서
노오란 원추리 꽃을 담으며
갑자기 황당하게 파 혜쳐진 공터를 만나
이곳에 주인이신지 지나는 길에 물(구치뽕)을
보시 하시며 먹고 가라신다 .
처음엔 주막인가 했더니 곡차는 없단다 .
둘러보니 천막안에 옛날 농촌에서 보아왔던 아궁이랑
재래식 물건들이 보였다 .
그 중에서 내 눈에 번쩍 뛴건 부뚜막에 촛불이다 .
사실은
몇년전에 세상을 뜨신 울 아버지 생신일 때문이다 .
살아계심 잘하든 못하든 떠들썩했을 오늘이었을텐데..
난
새벽차에서 경전으로 대신했을뿐..
그냥
조용히 내 맘 안에서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마냥 걸었다 ..
어쩌면
이 뜨거운 날에 녹아 내리는 촛농이
내 맘을 대신해주고 있지는 않을까? .. ..()
이런저런 생각속에
군치산을 올랐다 .
그리고
마지막봉 418봉을 거쳐 큰덕골재 에 도착해서
깔꼼하고 잔잔하게 고른 자갈길
임도길을 쭈욱 따라 내려오며
아름다운 산천과 들녁에서 주는 싱그러운 행복감을
가슴 깊숙히 끌어안고
장흥군 복흥리라는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
활짝 핀 절굿대 와
아직 안 핀 절굿대 꽃들의 조화.
초록세상에 연보라빛 색으로
치장한 가는 등갈퀴꽃이
화려함으로 자태를 자랑함에 발길이 멈춘다.
낯선 곳 전남 장흥군 복흥리 마을회관 앞 마당
정자를 내어주시고
시원한물을 쓰도록 허락해주신 동리 어르신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한 하루였다 .
산행다녀온 곳 ~~곰치 봉미산 숫계봉 뗏재 군치산 큰덕골재 복흥리 마을회관 앞.
산행시간 ~~ 11: 04 ~~15 : 33. 약 4시간30분 .
어느새 벼가 탄탄해지고
옥수수가 영글어가고
고추밭에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밤나무에 밤이 주렁주렁 열리고
유난히도 많은 백일홍 꽃나무에 빨간꽃들이 피어있는
전남 화순 장흥에서
울 아버지 생신일 이기도 한 오늘
팔월 첫날을
조용히 마무리 할 수 있음에 오늘도 감솨 !!
2013. 08. 01. 호남19구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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