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회향

§호남19구간§곰치 봉미산 숫계봉 뗏재 군치산 큰덕골재 복흥리.

수정산 2013. 8. 2. 11:07

 

호남정맥 19구간

전남 화순군 청풍면 / 장흥군 장평면 복흥리

 

폭염으로 인한 단축산행

곰치에서 예재 까지 긴 코스를

폭염과 잡초 때문에 도저히 속력을 낼 수 없는

정말 악조건의 산행 였지만

운영진들의 정확한 판단으로 순조로운 진행을 할 수 있었던

오늘 산행구간

곰치 봉미산 숫계봉 군치산 큰덕골재 복흥리 마을회관 앞.

 

 

지난번에 지루하게 찾아 내려온 곰치 .

호남정맥 등산로 입구 앞에 애마는 11시04분에

살며시 멈춤 시킨다 .

 

애마에서

내리지마자 화순군 청풍면 등산로를 따르지만

쨍쨍한 태양아래 사람키보다 더 큰 잡초들을 헤치며

사진을 찍는 나를 중심으로

나를 이끄는 선두팀

나를 따르는 후미팀

두팀으로 길은 초반부터 정체 현상이다 .

 

 

 

힘들게 언덕을 치고 올라오니 가는 바람에 살랑대는

산도라지 꽃이 발길을 잡는다 .

 

 

많이 힘들게 헉 헉 대며 봉미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땅과 하늘에서 내리는 열기에 쉴 수 가 없어

바람이라도 있는곳을 찾아 쉬지도 못하고 그냥 진행한다 .

 

 

12시가 넘었음을 확인하고

어디멘가 언덕길 바람이 쉬어가라 하기에

그냥 주저앉아 점심을 먹다보니

뒤따르시던 호남님들이 한 둘 씩

털퍼덕 주저 앉으시어

각자의 점심을 해결하고

힘을내어 숫계봉에 도착했다 .

 

 

숫계봉 을 내려오는  언덕길에서

노오란 원추리 꽃을 담으며

 

 

갑자기 황당하게 파 혜쳐진 공터를 만나

이곳에 주인이신지 지나는 길에 물(구치뽕)을

 보시 하시며 먹고 가라신다 .

처음엔 주막인가 했더니 곡차는 없단다 .

 

둘러보니 천막안에 옛날 농촌에서 보아왔던 아궁이랑

재래식 물건들이 보였다 .

그 중에서 내 눈에 번쩍 뛴건 부뚜막에 촛불이다 .

 

사실은

몇년전에 세상을 뜨신 울 아버지 생신일 때문이다 .

살아계심 잘하든 못하든 떠들썩했을 오늘이었을텐데..

새벽차에서 경전으로 대신했을뿐..

그냥

조용히 내 맘 안에서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마냥 걸었다 ..

어쩌면

이 뜨거운 날에 녹아 내리는 촛농이

내 맘을 대신해주고 있지는 않을까? .. ..()

 

 

이런저런 생각속에

군치산을 올랐다 .

 

 

그리고

마지막봉 418봉을 거쳐 큰덕골재 에 도착해서

깔꼼하고 잔잔하게 고른 자갈길

임도길을 쭈욱 따라 내려오며

아름다운 산천과 들녁에서 주는 싱그러운 행복감을

가슴 깊숙히 끌어안고

장흥군 복흥리라는 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

 

 

활짝 핀 절굿대 와

아직 안 핀 절굿대 꽃들의 조화.

 

 

 

 

 

 

 

 

 

 

 

 

 

 

 

 

 

초록세상에 연보라빛 색으로

치장한 가는 등갈퀴꽃이

화려함으로 자태를 자랑함에 발길이 멈춘다.

 

 

 

 

 

 

 

 

낯선 곳 전남 장흥군 복흥리 마을회관 앞 마당

정자를 내어주시고  

시원한물을 쓰도록 허락해주신 동리 어르신들께

정말 고맙고 감사한 하루였다 .

 

산행다녀온 곳 ~~곰치 봉미산 숫계봉 뗏재 군치산 큰덕골재 복흥리 마을회관 앞.

산행시간 ~~ 11: 04 ~~15 : 33. 약 4시간30분 .

 

어느새 벼가 탄탄해지고

옥수수가 영글어가고

고추밭에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밤나무에 밤이 주렁주렁 열리고

유난히도 많은 백일홍 꽃나무에 빨간꽃들이 피어있는

전남 화순 장흥에서

울 아버지 생신일 이기도 한 오늘

팔월 첫날을

조용히 마무리 할 수 있음에 오늘도 감솨 !!

 

2013. 08. 01. 호남19구간.(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