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회향

§호남정맥19-1구간§예재 온수산 시리산 봉화산 고비산 덕암산 큰덕골재

수정산 2013. 8. 9. 14:52

 

호남정맥 19-1구간

전남 화순군 이양면 한천면/보성군 노동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폭염 경보에 ..

눈이오나 비가오나 산악회 주최측에서 포기를 안하면

무조건 진행하는 것이 정맥산행의 진상이다 .

 

서울에서 쉼없이 달려 지난번 보다 훨씬 빠른 10시26분 예재에 도착.

 

에어컨 빵빵하던 애마에서 내리니

완전 한증막에 들어서는 숨막히는 순간을

미련없이 숲속으로 진입하여

10시38분

오늘 처음으로 온수산이란 명찰을 달은 간판앞에 섰다 .

애마가 산 허리(예재)까지 올려다주어 정말 수월했다 .

 

 

 

뒤이어

시리산 봉화산 까지를 쉽게 올랐다 .

이곳까지는 등산로 정비가 되어있어

룰루랄라 더위를 벗삼아 아주 가벼운 산행이었다 .

허지만

시루를 닮았다는 시루산은 시리산으로.

봉화대가 있었다는 봉화산은

모두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는지 그 무엇도 흔적을 볼 수 없었다 .

 

 

(추동재) 여기서부터 오늘 고생 시작이었다 .

더운건 각오했었으니 탓할 순 없었지만

지금부터 산길은 풀숲에 가려 발을 떼어놓기가 어렵다 .

각종 까시나무랑 칡넝쿨 때문에

도저히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 (11 : 23 )

 

 

 

어짜피 오늘은 시간이 많다 .

쉬엄쉬엄 바람만 조금있으면 시원타 쉬고

가다가 누구라도 쉬면 나도 그냥 쉬고

배고프면 물이라도 마시고 하면서 고비산을 오르니 완전 대박이다 .

앞서갔던 호남님들이 모두 모여 환호성이다 .

덥긴 무진장 더운가보다

완전 선두에서 뛰시는 분들여서

산에서는 그림자도 볼 수 없었던 분들과 증명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지는 선두그룹을 보내고 .. (12 : 48 )

 

 

 

탐스러운 절굿대 꽃들....

 

덕암산을 찍고 풀숲을 헤치며 언덕을 치고 오르니

이번엔 선두대장님을 비롯한 그룹이 털석 주저앉아

여기저기 그늘찾아 쉬고 계신다 . (13 : 36 )

 

오늘은 컨디션들이 정말 아닌가보다 .

선두대장님

이곳이 마지막봉 이니까 방화선만 따라가면

지난번에 내려섰던 큰덕골재 라고 앞장서라지만

다 와갔구 알바함 어쩌냐고

선두대장님 앞엔 절대로 못갑니다.하고 버티어

대장님 앞장세워 칡넝쿨 우거진 길라잡이 따라

백일홍나무 끝자락 시멘트길 까지 따라와

진행방향 표시를 보고서야 여유롭게

농촌풍경 속으로 빠져보았다 .

 

 

 

 

 

 

 

 

와우 !

지난번 뒷풀이 장소였던 복흥리 마을이

저만큼에 보인다 .

참으로 아름답고 정겹게 보인다 .

 

 

 

한주만에 다시찾은 복흥리 회관앞에는

이미 가을이 왔다 .

어제 입추를 보냈는데 .. (14 : 11 )

 

3시간 45분 동안 오늘 폭염을 벗삼아

각종 가시나무와 칡넝쿨과 투쟁하며 산행완료 .

 

가을을 연상케 하는 마당풍경!

마치 고향을 찾은 듯 아름다운 정겨움에

피곤이란 놈도 순간 말끔히 가라앉는 듯 했다.

 

 

오늘은 지난번 산행과 한 구간으로 묶인 구간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단축산행으로 거리를 짧게 하고

지난번에 뒷풀이를 했던 복흥리 마을주민에게 간단하나마

삶은 고기랑 수박으로 답례코져 다시 이 곳을 찾았단다 .

 

날도 더운데 회원들을 위해 고기를 삶아

그 자리에서 땀 범벅되어 수육을 썰어내는 임원진들 ..

와우!

곡차를 곁들인 마을회관 정자는 온통 잔치분위기.

총18가구가 거주하신다는 마을주민보다

나그네가 더 마니 모인 복흥리 마을회관 정자였다 .

 

 

마을회관 주변을 완전 새마포등산클럽에서 점령했지만

동리 어른들께선 이 더위에 이 무슨 고생이냐고 ..

수도물도 회관내 샤워장도 정자도 몽땅 내어주시고 ..

정말 고맙고 감사한 동리 어른들이지만

새마포등산클럽 운영진들도 머릿고기를 따로 삶고

수박과함께 어르신들을 대접했으니 정말 오랫만에

 정겨운 농촌풍습과 도시 사람들의 끈끈한 정이 살아나는

진풍경을 호남정맥 6구간째 두월리 사교마을에 이어

오늘 18구간 복흥리 마을에서 두번째로 볼 수 있었다 .

 

 

2013. 08. 08. 호남정맥 19-1구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