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회향

§호남정맥21구간§갑낭재 371봉 용두산 금장재 병무산 피재

수정산 2013. 7. 19. 18:55

 

호남정맥 21구간

전남 장흥군/장평면 장동면 부산면.

 

갑낭재 ~371봉 ~용두산 ~금장재 ~병무산 ~피재.

 

지난구간에 이어 오늘 역시도 자연풍경 만점!

 태양열 온도는 천점이다 .

 

집에서 출발할땐

중부권 장마 영향으로 비가내려 우산을 받혀들고

길을 나서야 했다 .

그러나

남부권은 찜통더위로 열대아 현상일거라는

일기예보를 접했기에

배낭엔 온통 얼음물로 짐이 무겁다 .

 

지하철에선 비오는데 미쳤나 싶기도 하고

주중여서 출근길에 등산차림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안타 .

 

그러다가

정맥을 함께하는 일행들을 만나면

 위안도 될 뿐더러 엄청 반갑다 .

 

 

빗길여서 인지 큰차끼리 충돌사고가 있어

지체 현상으로 예상시간 보다 좀 늦게 갑낭재에 도착했다 . (11 :03 )

 

 

초반엔 무성한 풀숲을 헤쳐야 했지만

바로 좋은 오솔길로 된 언덕길을 오를 수 있었다 .

오르면서 바로 보이는 지난번 쥑여 줄 만큼 아름답던 풍광보다는

좀 덜하지만

오늘 역시도 제암산 위풍당당한 모습보면서

힘을 얻어 씩씩하게 걸었다 . ( 12 :22 )

 

 

이쯤 어디에서

바람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위에 걸터앉아

일행들과 점심을 먹는데

한 순간 후미 그룹까지 몽땅 지나간다 .

 

 

 마음이 또 바빠진다 .

매번 차분하자 하면서도

후미대장님만 앞으로 가시면 마음이 콩닦거린다 .

 

 

 

 부지런히 걸었다

초반부터 300고지 이상의 봉우리를 5섯개나 넘어야했다 .

해서 12시가 넘어 언능 식사를 한 이유도 있었다 .

너무 지치기전에 쉬어가려고 ..

다행히 두개의 봉우리를 앞두고

먼저 가신 님들께서 여기저기 헉!헉!

중간중간 식사들을 하시느라 앉으셨다.

 

 

 마음이 놓인다

가방을 내려 얼음물을 마시곤

쉬엄쉬엄 가겠노라 인사말을 남기고

정말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피면서 또 걸었다 .

 

 

 

갑자기

온 몸이 시원해진다

고개들어 주위를 살피니 편백나무 숲이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

정말 그 느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실감이났다 .

 

 

아직

뒤에 오실분 계실 땐

이렇게 쎌카놀이도 해본다 .

살 갖이 닿으면 나무결에  따가운데

그 몸에서 나는 피톤치드는 정말 달콤하고 입에 침이 생길만큼

향긋함 과 온 몸이 정화되는 그런 느낌을 실제로 받아보긴 처음인것 같다 .

 

 

 

편백나무 숲을 치고 올라오니

 용두산 정상이다 .

거의 편백나무는  계곡근처 혹은 하산길에 있었던 거 같은데

오늘산행 과정에선

편백나무 군락지를 몇번 만났다 .

그 중에서도 요기 용두산 정상 오르기 직전

숲속에서 젤로 큰 느낌을 받은걸로 기억된다 .

 

 

용두산 정상에서 정상주를 마시고 길을 떠나려할때

아름다운 강산님 내외분께서 오시어 남겨주신 작품 (펌)

 

 

 낙남과 거제지맥을 함께했던 리더님께서 등산클럽 호남에 처음으로 등장.

간만에 만남.  용두산 정상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

 

 

 

 

 

 

 

 

 

병무산을 오르면 여자도 병역의 졸업장 을 주는가요 ?

하면서 오른 병무산 정상이다

 

 

 

 병무산 오름을 끝으로

오늘산행 고도를 낮추어

푸른하늘 흰구름 과 함께

저기 흰다리 끝자락에 빨간애마와

맛있는 수육이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지막 기운을 내어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

 

 

오늘 산행 하산기점인 피재

용이 피를 흘리며 고갯길을 넘어 도망을 쳤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 피재.

가지산 보림사는 원래 용이 살던 늪이었는데

백룡은 승천하고 청룡은 실패해

피를 흘리며 구불구불한 고개를 넘었다하여

붙혀진이름 피재란다 .

 새로 낸 도로 절개지 양옆으로 미끄러운경사길 장난이 아니다.

 

마지막 도로 난관을 넘느라 다리에 쥐날뻔 했다 .(정말)

 

 푸른하늘 흰구름

바라만봐도 가슴이 시원타

그러나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숨막히는 열기는

어쩔수가 없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몰고가

그늘이라곤 우리의 애마에 의지한 모래사장에 앉아

뜨끈하게 삶은 수육이 새우젓과 묶은지랑 궁합을 맞춰 정말 맛있었다 .

이 무슨 행복인지 알 수가 없다 .

산행만 하는것도 지치고 힘든데

남보다 먼저내려와

삼복더위에 고기를 삶아 산님들에게 보시를 하다니

정말 등산클럽 임원진 여러분 고맙고 고맙습니다 .

 

△산행 끝 강산님 작품 (펌)

 

 금방 삶은 수육에 곡차를 곁들여 배불리 먹은 탓일까? 

서울 귀경길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농촌 풍경들이

넘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여서 함 담아봤다 .

 

 

지난주 제암산 사자산 산행을 하면서

물! 물 ! 물1

이 없어 목말라 했던지라

오늘은 완전 빵빵하게 얼려 넉넉함에

산행도 훨씬 여유롭게 했지만

나무 숲이있어 그늘이 나를 도와준 듯 싶다 .

 

오전 11 : 03 산행시작

오후 16 : 25 산행 끝.

 

담주 산행지를 미리 보노라니

오늘보다 더 심한 완전 빨래판 구간이든데

중복을지나 말복으로 가는 초장날씨가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아유 맙소사 !

더도덜도 말고 오늘만큼만 씩씩한 힘을 내야지 !!

 

2013 07 18 .호남21구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