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의 기 지맥

낙동/ 육백지맥 4구간 회향일: 개산고개 고성산 오십천(합수점)

수정산 2019. 7. 27. 13:58

 낙동/ 육백지맥 4구간 회향일


▶ 산행코스: 개산고개→ 들입재→  527봉→ 563.4봉→ 590.9봉→ 410봉→ 쌍용자원(채석장) 

▶            고성산→ 오십천(합수점).

▶ 탈출로 걸어온 거리 포함.14.85 km. (5:30분).

▶ 2019. 07. 25. 목욜.(새마포. 25).







지난주 같은자리에서 차는 멈춤하고 

지맥길을 이어갈 산벗님네들은 우르르 출발을 서두른다. ▼ (10:25).





지난주 지나쳤던 개산고개 소나무 인증하고 

오늘은 좌틀한다.


때맞춰 지역에서 잡목정리 중여서

풀내음 향기가 참으로 좋은 임도길을 걸으며 아직은 얼마나 험한길이 만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채 선두분들 뒤를 따른다 ~~






오늘 행복 끝 

고생 시작점이다 ▲


이곳을 오르며 앞서 간 산벗님 밟은 돌이 굴러 나의 무픞을  퍽 하고 도망간

뭐가 퍽 하나 보니 그야말로 낙석이다.

순간 겁나게 아팠지만 피할길도 멈춤 할수도 없는 경사길여서 그대로 오른다.

비집고 올라와 지맥 능선에 닿아 평길을 걸으니 아프지만 걸을만하다.


지난3구간에선 나무가지가 바지를 찢고 들어와

예쁘고 고운 종아리에 상처를 남겨주더니

회향인 오늘은 그 옆 무릎밑에 육백지맥의 훈장을 달아 준다.







갑자기 급경사길 힘들게 내려서니 이런 ~~

앞서가신 님의 부축을 받아 뛰어 내린다.

길은 새벽에 내린 비로 흙투성이고 시작부터 반전이다.





껑충 뛰어 내린 도로가 들입재 ▲



겅충 뛰어내린 반대편 산으로 올라 벌거벗은 공터에 닿으니 

우측으로 조망이 틔여 동해바다가 보인다.

바다다 소리치며 고약한 길을 잊으려 애써 본다.







잠깐 열린 조만터에서 멀리 푸른바다를 보면서 

저기 하얀 땅 체석장까지 가야 됨을 확인하는데. ...▲


그 놈의 지맥길이 어디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우니

맑은 대낮에 더듬거리며 걷는건지 헤엄을 치는건지 정신이 사나워진다.





숲속을 헤치고 나와 564.6 봉 삼각점 확인하고 ~~

어디만큼 따라가면 임도에서 다시 고약한 숲속으로를

수도없이 반복해서 땡볕 내리쬐는 철새골 안부에 닿는다 ▼





철새골 안부에서도 고약한 길은 계속 이어지고 

겨우 찾아 오른 암봉엔 아무 표시도 없는 무명봉을 지나고 ~~






독도님의 적당한 구절에 힘을 받아 영차하면서

90도 허리굽혀 지독한 숲을 헤치며 진행한다. ▼

키 크신 분들도 무조건 굽신 90도로 ~~ㅎㅎ




그러다 잠시 고개를 들 수 있는 공간이라면 대광명 이다 ~~야호!!

야~~멋있다 외치니


앞에서 리더하시던 분  지금

멋있는게 눈에 보여요?? ㅋㅋㅋ

저기 보셔요 멋지잖아요~~~내 원참!!






채석장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산벗님들은 벌써부터 물 부족 소리가 나오고 ~~~


90도 허리굽혀 길에서 나와 

아래와 같은 길만 만나도 오늘의 대광명이요 

넘나 걷기 좋은 길에 한표 ~~ㅎㅎ






근디 보이는 조망은 얼마나 평온한지 

그냥 이대로 참 좋지 않은가요?

힘듬을 잊게하는 아름다운 풍경 수평선~~

그리고 지평선~~








탐스런 당귀꽃 담아 내려서노라니

앞서가신 선두팀들이 모두 주저 앉으셨슴 ▼


저도 꼽사리껴서 물마시고 쉬어감.




드뎌 채석장 시작 ▼


햇볕 얼마니 뜨겁게  쨍쨍 내리쬐는지

눈을 바라 뜰 수 없을만큼 쨍쨍

그 와중에도 푸른하늘 흰구름 풍경이 아름답다.







누가 시켜서 나선길도 아닌데 

오늘 제게 주워진 선물이라 겸허히 받아들이며 걷노라니

일광욕 하는 기분으로 ~~







지금도 공사 중

저 차는 냉방차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보고 ~~







육백지맥 상의 

안황산 전체가 벌거숭이 산으로 ~~





채석장을 다 올라와 조그만 아카시아 나무 그늘아래서

두다리 쭈욱 뻗고 얼려간 캔맥주가 얼마나 시원턴지

셋이서 목축임 하고 다시 새로운 각오로 룰루랄라 ~~~


그 사이 후미대장님 우릴 추월하셨다.




그 후 

잠깐사이 

길인지 밭인지 분간도 어려운 칡넝쿨 소굴에서 

소리치는 방향으로 내려서노라니 

후미까지 전원 모두 모여 탈출을 시도한단다.

앞서가시던 선두그릅 선수분들이 식수가 동 났다고 더 이상은 불가능 이란다 


우린 힘내려고 얼린 캔 맥 까지 마시고 왔지만

걸을만큼 걸었으니 차라리 잘 됐구나 싶다.


위 사진

사면을 치고 내려선 타작한 보리밭인거 같다 ▼





오늘 용감한 두 여인은 소리치는거 무시하고 걍 진행 

정통으로 고성산까지 완주의 괘거를 맞이한다.




탈출을 시도해서 걷던 임도길 소나무랑 

어느 농가 앞 마당에 나리꽃 ~~




저 앞 도로 금계리 버스 정류소로 

발빠른 선수분들이 속속 도착하는 모습을 끝으로

낙동/ 육백지맥 4구간 산행 완주의 행보는 못됐지만

뜨거운 여름날 무탈하게 종산할 수 있슴에 감사한다.



보이는 첫집 할머님(85세) 께서 

버스올때 까지

마당에 수돗가를 빌려주셔서 흙길에 범벅 된 

종아리랑 족욕함서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슴에 감사.


운영진에서 애마 불러 버스로 삼척시 오분동 고성산 앞으로 이동.


오분동 주변 어느 회사분 허럭하에 화장실 이용 

또 감사.


그리고 시원한 곡차에 맛난 점심먹고 아직 도착 못한 

일행들 기다리는 시간에 오십천 합수점에 다녀온다.









여기서 말하는 파출소 뒷산이 바로 육백지맥 마지막 큰산 (99.7 )고성산임. ▲






여기 두여인 축하합니다.

삼각점봉 오르면서 

정통 맥꾼들 보기 좋아요 응원해 줬더니

오늘 선두주자들 모두 제키고 완주의 괘거를~~

추카추카 합니다.

대단한 여인들 어여가서 밥먹어 ~~~ (17:50).







이사부 우산국 복속 출항지







오십천과 동해바다와 어우러지는 삼척항 방파래

육백지맥 합수점을 배경으로 ~~어째튼 만세 만만새여라 !!!







되돌아 나오며 봉황산도 바라보고 ▲

오늘은 바닷물이 잿빛이여라.





잿빛바닷물 속에 시멘트공장도 봉황산도 모두 들어갔네

그 또한 멋짐이로다 ▲



오늘 두 여인 완주의 기쁨을 화사한 꽃들이 대신해 주듯 ~~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발 빠른 선수분들도 포기한 힘든길을 

두 여인이 정통으로 해 낸 낙동/ 육백지맥의 회향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모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 사금지맥길에서 또 만나요. ...


감사합니다.


2019. 07. 25. 목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