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회향

§ 낙남16구간 §고운동재 길마재 칠중대고지 양이터재 돌고지재

수정산 2012. 10. 28. 21:02
 
 

 

산죽 (조리대)과 낙엽 그리고 나 .

 

낙남정맥 16구간 산행을 하고와서

 

빗방울 맞으며 가을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마구 달려

경남 하동으로 접근을 하여 우중산행 을 고려해 오늘 하산기점에서 역진으로

산행시작을 합니다 .산행초반 부터 산죽길을 헤치고 올라쳐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가을비를 잔뜩 머금은 내 키보다 훨씬 큰 산죽들은

지나는 산님들을 사정없이 휘어칩니다 .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 두 팔로  노 를 젖듯

휘 저어가며 젖어드는 촉촉한 느낌 아닌 축축한 느낌으로

산죽 과 나의 인연은 어디서 부터였기에 내 오늘 이처럼 굽신 해야만

이 길을 통과 할 수 있을까 ? 하는 ..

 그리고 낙엽길  ..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려해도 안개속에 가리워 암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

그렇게 절반을 걸었을까 ?

어느새 나는 빗소리에 리듬을 타면서 산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

굵은 빗방울 소리가 들리면 발걸음도 한결 빨라집니다 .

 

덕분에 예상시간보다 1시간이나 빨리 골인해서 산행을 마칠 수 있었지만

생강나무 가 꽃을 피우려 꽃망울을 움트게 했고

진달래 꽃이 피어 빗방울을 영롱한 구슬로 변화시키며

바람에 사르르 떨고 있는 모습들과 과남풀 꽃봉오리 가

탐스럽게 올라오는 모습들을 보았을뿐 .. ..

 

더불어 애기단풍잎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마찬가지로 눈마춤만 ..

우중산행 에 대비한 폰을 비롯한 소지품을 모두 차에 놓고 내렸기 때문입니다 ..

그나마 갖고간 간식도 먹을 수 가 없어서 그냥그냥 4시간반을

가을 빗소리 들으며 떨어진 낙엽 밟으며 풋내음 맡으며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 앙상한 가지들을 올려다보며

나는 지금 어디메쯤 다가가고 있는 것입니까?

 

낙남정맥 회향구간 한 구간을 남겨두고

가을비 맞으며 어디가 어딘지 분별도없이

마냥 걷기만 했던, 속절없는 산행을 하고 온 느낌입니다 .

 

<맨 위 작품은 우중산행을 함께한 회원님 사진으로 만들었음>

 

낙엽이 가는 길

 

금싸라기도 부서져 내리는 날에

그 햇볕 갈색으로 변하고

 

시간이 이곳저곳을 흔들고 가면

흔들리는 내 마음 가을이었다

 

봄에 움을 틔워 여름 지나 가을로 와서

결국은 떨어져 구르는 낙엽으로 가는 나뭇잎

 

내가 가는 저 길

낙엽 간 길로 따라가는 흔들리는 넋아

 

맑은 하늘 끝 산봉우리에

지난 세월이 걸렸구나

 

낙엽이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자꾸만 비명을 지르며 쫏아간다

* 모셔온 글 *

 

다녀온 곳 ~~ 고운동재 ~길마재 ~ 칠중대고지 ~ 양이터재 ~ 방화고지 ~ 돌고지재.

                            2012 .10 .27 .낙남정맥 16구간 산행이야기 입니다 .

이렇게 단단히 채비를 하시고 어디로 무얼하러 가십니까 ? 회원님들 ~~ 저도 따라갑니다 .

△ 다음구간엔 이 문을 통과해서 영신봉까지 줄기차게 오르면 낙남도 회향을 맞게됩니다 .

△ 이런 산죽길을 허리구부려 굽신대며 오늘산행 반은 걸었을것 같습니다 .

 지리산엔 곰출현도 있나봅니다 .

 비가 오는관계로 전 모든 소지품을 차내에 두고 산행에 임했는데

 역시 고수님이신 선배님들께선 모든걸 증명해 주셨습니다 .

가을비에 애처롭게 피어 바람에 사르르 떨고 있는 꽃을 보며

 겨울채비를 꽃으로 대신하니? 춥겠구나 했드만 선님들의 도움으로 제 블방까지 고맙

△ 무슨 꽃인지 이름은 알수없지만 특작물 재배지 같았습니다 .

 산행을 완료해 묻은 흙을 닦아내고 본부로 가는 모습을 선배님. 담아주셨슴다 .감사요 .

  회원님들의 사진을 펌하다 올리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그 빗속에 모든걸 담아오신

정말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정맥을 하다보니

 제자신이 더욱 대단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

 전 아무생각 없이 남은 구간을 채워가는 기쁨으로 산행에 임했지만

 가을비 땜시 먹지도 쉬지도 못하고 그냥 무조건 걸어야만 했던 ..

 선두팀은 넘 빨라 안보이고 후미는 넘 늦어 안보이고

 아차하면 곰 출현 ? 멧돼지 출현? 안개속에 겁도나고 .. 어느순간 염불삼매 속에서

 빗방울 리듬에 맞춰 걷다보니 안개 와 운무 에 가리워진 산봉 과 능선들이 나타나

 가슴으로 와 닿는 안위 (평상심) ,그 보다 더 멋진 동양화는 없을것 같다는 느낌.

 벅차오르는  환희심 .우중속에서 무사히 회원님 모두 완주 하심에

 감사의기도 .이렇게 기념을 남겨주신 회원님의 배려  모두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다음 회향일 까지 회원님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청하오며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꾸~~~우 ~~~~벅 !

  2012 .10 .27 .낙남16구간 산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