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685

사람이 하늘처럼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텃밭에서 이슬이 오고 가는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먼저 따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고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 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셀렘을 친구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메아리가 오고 가는 친구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벗이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장점을 세워주고 쓴소리로 나를 키워주는 친구는 큰 재산이라 할 수 있다. 인생에서 좋은 친구가 가장 큰 보배다. 물이 맑으면 달이 와서 쉬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날아와 둥지를 튼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은 그런 친구를 만날 것이다. ~* 법정스님 *~ 감사합니다.

네가 또 말했잖아

내가 또 말했잖아 우리들의 남아 있는 生이 지는 해의 석양빛을 받는 겨울나무 숲의 떡갈나무 잎새임을 바람 불면 우수수 지는 해를 닮아간다고 너 내려놓으라고 물기 없는 자궁처럼 자랑할 것 하나 없는 누렇게 뜬 얼굴 매달아 겨울바람 앞에 저항하지 말고 어서 내려놓으라고 네가 또 말했잖아 꽁꽁 가슴 닫고 마른 잎맥 고집하지 말라고 푸른 초장에 목책 둘러 너와 나 구별하지 말고 모난 얼굴 강바람에 햇살 담은 물살에 제살 깎일 때 아파 아파 소리 질러 그믐달이 되었다가, 보름달이 되었다가 갯벌가 별빛 받아 수숫대 닮은 억새풀 흔들어 허물 벗어 강물에 띄우라고 네가 또 말했잖아 가벼워지라고 실패도 아픔도 제왕의 화관도 아름다운 면류관도 이제는 기억의 미로를 헤매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훈장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

내 안의 정원 하나

기도 정원 ~* 김영교.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싱싱하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흙 가슴 적시면 새소리 따라 새벽이 깨어난다. 열린 잎새에 고인 하루치 햇살 옮아와 행복해지는 주인 시도 때도 없이 바람 따라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걱정의 잡초들 마음의 돌멩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스며드는 찬란한 빛 한 움큼 생명 밭갈이 들숨날숨에 트이는 왕래의 내음 춥고 허기질 때에도 품었다 쉬어 가게 하는 내 안의 작은 땅떼기 한 점 ~* 고분님의 {외할머니의 사진첩}에서 사진: 지리산 바래봉 가는 길. 감사합니다.

양양 죽도암

양양 죽도암 해파랑길을 걸으며 덤으로 둘러본 죽도암. 그 앞 마당이 그대로 자연바다다. 각색의 바위들과 그 주변이 아름답다. 해파랑길을 걷는건 오늘이 처음인데 휴휴암 답사가 목적이었지만 그 못지않은 죽도암 주변이 정말 아름답다. 바닷소리 들으며 나무테크길 걷는 재미가 솔솔 하다. 어쩌면 소문 없는 감춰진 보물 같은 곳이다. 물론 본인 걷는 자의 생각일 뿐... 죽도 해변 파도소리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바다 울림소리인지... 자주는 아니고 가끔은 색다른 맛으로 해파랑길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해파랑길 오늘 코스의 동행은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끝날 때 1시간 정도는 장대비를 만났지만... 감사합니다. 2023. 07. 09. 답사일.

고분님의 향기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법정스님*~ 정신세계. 식생활세계. 규칙적인 세계가 정확하신 선생님의 생생포토를 카톡으로 보내오셨음. 아마도 비 내린 산책길을 걸으신 듯...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인디언의 기도문

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 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나는 당신의 많은 자식들 가운데 적고 힘 없는 아이입니다. 네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 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 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만든 물건들을 내 손이 존중하게 하시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내 귀를 예민하게 하소서! 당신이 내 부족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 또한 알게 하시고, 당신이 모든 나뭇잎, 모든 돌틈에 감춰둔 교훈들을 나 또한 배우게 하소서! 내 형제들보다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인 내 자신과 싸울 수 있도록 내게 힘을 주소서! 나로 하여금 깨끗한 손, 똑바른 눈으로 언제라도 당신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소서! 그래..

도선사 관음전

삼각산 도선사 관음전. 아 아 청담조사 앨범!! △석불전 계단 아래에 관음전이 있었다는 사실. 오색찬란한 연등이 달려있고... 천왕문을 나서며 뒤로 북한산 영봉!! 그 후. 고향친구들 만나러 선운각 가는 길... 복사꽃 흐드러지게 핀 계곡길 걸으며... 소귀천계곡 삼거리에서 고향친구들 만나 선운각 도착... 선운각 카페에서 호호하하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에서... 감사합니다. 2023. 04. 13. 목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