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법정스님 향기 95

맑고 향기롭게/ 법정

사람은 어디서 무슨 일에 충실하면서 어뗜 방식으로 살건 간에 자기 삶의 꽃을 피우고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하루 사는 일이 무료하고 지겹고 시들해 지고 만다. 자기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를 두고 딴 데서 찾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헛수고 일 뿐. ... 그렇기 때문에 저마다 지금 바로 그 자리가 자기 삶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불자의 살림살이

불자의 생활은 순간순간 , 하루하루 사는 일이 곧 마음 닦는 일이요. 불자의 살림살이다. 중생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건지는 것이지 부처가 우리를 건져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못된 짓을 하면 저절로 더러워지고 착한 일을 하면 저절로 맑아진다. 깨끗하고 더러운 것은 내게 달린 것,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더럽게 할 수 없다. 그러니 나쁜 생활 습관이 있으면 지금부터라도 고쳐야한다. 보조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 우리 심성, 곧 마음의 바탕은 물듦이 없어서 본래 저절로 원만하게 이루워진 것이니, 다만 그릇 된 인연을 여의면 떳떳한 부처니라" 나무가 바르게 자라게 하기 위해 곁가지를 쳐 내듯 우리 생활에서도 쳐 내야할 것은 쳐 내야 바른 마음을 지킬 수 있다. 본래부터 천진한 우리 마음을 지키..

법정/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우리가 여행을 떠난 것은 우선 일상의 따분한 굴레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이나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나그넷길 위에서 시들어가는 일상적인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보려는 그런 소망에서 벼르던 끝에 길을 떠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뭣보다도 먼저 마음부터 느긋하게 먹어야 할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려도 보고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보고 산마루에 걸린 구름이며 숲 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줄 수도 있어야 한다. 굴뚝이며 빛 바랜 단청과 벽화 같은 것에도 눈길을 돌려볼 일이다. 시멘트로 뒤덮흰 아파트 단지 같은 데서는 불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문살 같은 것도 한번쯤 유심히 눈여겨 볼 만하고 기와집 추녀 끝의 영원으로 이어..

법정/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삶이 하나의 흐름이라는 걸 실감한다. 그 어떤 형태의 삶이라 할지라도 틀에 갇혀 안주하다 보면 굳어진다. 굳어지면 고인물처럼 생기를 잃는다. 사람은 동물이라 움직임이 없으면 무디어지고 또한 시들고 만다.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가 움직이고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은 이내 침체되고 무기력해진다. 그리고 진부하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생활의 리듬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다. *법정스님* ㅡ영원한 자유를 찾아서ㅡ중에서. 2020. 11. 11. 수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