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법정스님 향기 95

맑고 향기롭게/ 법정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개인의 신체적인 장애나 특수 사정으로 문밖에 나서기를 꺼리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여행이란 우리들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호주머니 실력이나 생활의 밥줄 때문에 선뜻 못 떠나고 있을 뿐이지 그토록 홀가분하고 마냥 설레는 나그네길을 누가 마다할 것인가. 허구헌 날 되풀이되는 따분한 굴레에서 벗어난다는것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봄날의 노고지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입술에서는 저절로 휘파람이 새어나온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2020. 10. 30. 금욜.

구도의 길/ 법정

우리가 살 만큼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때 가서 아까워하며 망설일 것 없이 내려놓는 일을 미리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려놓는 일도 하나의 수행이고 정진입니다. 단지 물건이나 생각을 내려 놓는 데서 벗어나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거듭거듭 털고 일어나는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 ☆ ☆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 ☆ ☆ 성불하십시요. 2020 . 09. 08. 화욜.

구도의 길/ 법정

때때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십시오. 자신이 격고 있는 행복이나 불행을 남의 일처럼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행복과 불행에 휩쓸리지 않고 물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늘 깨어 있으라고 늘 주시하라는 뜻입니다. 자기 삶을 주시하고 있으면 고통과 불행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성불하십시요. 2020. 09. 07. 월욜.

법정스님의 유언

법정 스님의 유언 죽게되면 말없이 죽을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되어야겠지만, 제 명대로 살 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마련이므로, 유서에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그런데 죽음은 어느 때 나를 찾아올는지 알 수 없는일이다. 그 많은 교통사고와 가스 중독과 그리고 원한의 눈길이 전생의 갚음으로 나를 쏠는지 알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죽음 쪽에서 보면 한 걸음 한 걸음 죽어 오고 있다는 것임을 상기할 때,. 사는 일은 곧 죽는 일이며,생과 사는 결코 절연된 것이 아니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나를 부를지라도 “네” 하고 선뜻 털고 일어설 준비만..

법정스님: 지금 이 순간

♣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 " 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 한눈 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눈에 속지 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너무 긴장하지 말라. 너무 긴장하면 탄력을 잃게 되고 한결같이 꾸준히 나아가기도 어렵다. 사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거듭 털고 일어나라. 어느새 한 해 절반이 후딱 지나가는 유월 마지막 날이다. 컴 앞에 앉아 법정스님의 책 한권 손에 들고 지금 이 순간의 글을 읽으며 ~~ 순간순간 자각하며 사는 일을 즐겁게 하며 묵은 수렁에서 거듭 털고 일어나라는 시구를..

바람은 왜 부는가

바람은 왜 부는가 바람은 왜 부는가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는가 기압의 변화로 인해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인 바람은 움직임으로써 살아있는 기능을 한다. 움직임이 없으면 그건 바람일 수 없다. 움직이는 것이 어찌 바람뿐이겠는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그 나름으로 움직이고 흐른다. 강물이 흐르고 바다가 출렁이는 것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도 움직이면서 안으로 끊임없이 수액을 돌게 한다. 해가 뜨고 지는 거나 달이 찾다가 기우는 것도 해와 달이 살아 있어 그런 작용을 한다. 우주의 호흡과 같은 이런 움직임과 흐름이 없다면 인간 또한 살아갈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멈추거나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멈춤과 고정됨은 곧 죽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살아 있고자 한다면 그 움직임과 흐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