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법정스님 향기 99

법정/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우리가 여행을 떠난 것은 우선 일상의 따분한 굴레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이나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나그넷길 위에서 시들어가는 일상적인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보려는 그런 소망에서 벼르던 끝에 길을 떠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뭣보다도 먼저 마음부터 느긋하게 먹어야 할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려도 보고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보고 산마루에 걸린 구름이며 숲 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줄 수도 있어야 한다. 굴뚝이며 빛 바랜 단청과 벽화 같은 것에도 눈길을 돌려볼 일이다. 시멘트로 뒤덮흰 아파트 단지 같은 데서는 불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문살 같은 것도 한번쯤 유심히 눈여겨 볼 만하고 기와집 추녀 끝의 영원으로 이어..

법정/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삶이 하나의 흐름이라는 걸 실감한다. 그 어떤 형태의 삶이라 할지라도 틀에 갇혀 안주하다 보면 굳어진다. 굳어지면 고인물처럼 생기를 잃는다. 사람은 동물이라 움직임이 없으면 무디어지고 또한 시들고 만다. 살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가 움직이고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은 이내 침체되고 무기력해진다. 그리고 진부하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생활의 리듬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다. *법정스님* ㅡ영원한 자유를 찾아서ㅡ중에서. 2020. 11. 11. 수욜.

맑고 향기롭게/ 법정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개인의 신체적인 장애나 특수 사정으로 문밖에 나서기를 꺼리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여행이란 우리들을 설레게 할 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호주머니 실력이나 생활의 밥줄 때문에 선뜻 못 떠나고 있을 뿐이지 그토록 홀가분하고 마냥 설레는 나그네길을 누가 마다할 것인가. 허구헌 날 되풀이되는 따분한 굴레에서 벗어난다는것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다.봄날의 노고지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입술에서는 저절로 휘파람이 새어나온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2020. 10. 30. 금욜.

구도의 길/ 법정

우리가 살 만큼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그때 가서 아까워하며 망설일 것 없이 내려놓는 일을 미리부터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려놓는 일도 하나의 수행이고 정진입니다. 단지 물건이나 생각을 내려 놓는 데서 벗어나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거듭거듭 털고 일어나는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 ☆ ☆ 삶 자체가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 ☆ ☆ 성불하십시요. 2020 . 09. 08. 화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