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향기/◈ 법정스님 향기 95

마음이 마음을 안다

남을 미워하면 저쪽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면 그 피해자는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가면 내 삶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인간관계를 통해 우리는 삶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닦는다. 회심{回心}, 곧 마음을 돌이키는 일로서 내 삶의 의미를 심화시켜야 한다. 맺힌 것은 언젠가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생애 풀리지 않으면 언제까지 지속할지 알 수 없다. 미워하는 것도 내 마음이고 좋아하는 것도 내 마음에 달린 일이다. ~*법정 스님*~의 글. 사진. 금오산 산행 중에. 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 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 나온다. 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법정 스님 *~ 성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하나의 씨앗이

당신의 마음에 어떤 마음이 움터 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그 씨앗이 당신 마음의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지라도 맑고 환한 그 영성에 귀 기울일 줄 안다면 그릇된 길에 헛눈 팔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라도 입 벌려 쏟아버리고 나면 빈 들녘처럼 허해질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잎이 펼쳐지다가 마침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앗은 쭉정이로 그칠 뿐. 하나의 씨앗이 열매를 이룰 때 그 씨앗은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

누구와 함께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느끼고, 가슴으로 받아 들이면 된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함께할 것인가. 살아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자신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그대는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글] 법정스님 [사진] 북한산

꽃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 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계 선사는 말한다. "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 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 꽃에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 일없는 사람이 귀한 사..

선지식

착한 법으로 자기 마음을 붙들고 법의 물로 자기 마음을 적시고 모든 환경에서 자기 마음을 깨끗이 다스리고 정진으로써 자기 마음을 굳게 하라. 인욕으로써 자기 마음을 평온케 하고, 지혜의 중독으로 자기 마음을 결백케 하고, 지혜로써 자기 마음을 밝게 하고, 부처님의 자제함으로 자기 마음을 계발하고, 부처님의 평등으로써 자기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부처님의 열 가지 힘으로써 자기 마음을 비추고 살펴야 한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출처] 맑고 향기롭게 2021. 11. 24. 수욜.

법정 스님 독서 노트

존재와 소유의 차이를 찾아가는 에리히 프롬의 행적을 무소유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법정스님의 독서 노트. 한 마음, 한 물건이 언제는 존재의 빛이 되고. 또 언제는 속박의 사슬이 되는지 꼼꼼히 가려봅니다. * 속박될 때 우리는 우리가 가진 물질과 행동으로부터 자유스러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것, 소유물에. 심지어 신에게도 묶이거나 속박받지 말아야 한다. * 집착할 때 우리가 무엇인가에 집착할 때, 그것들이 우리의 자유를 간섭하고 사슬이 될 때, 그것들은 우리의 자기 실존을 방해한다. * 소유할 때 영어에서 소유라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 private는 "빼앗는다"는 뜻의 라틴어, privare에서 나온 것이다. * 인간성의 실현 자기 종의 본성, 인간이라면 인간성의 완전한 실현이 생활의 목적이다..

법정스님 잔소리

게으르고 눈 어둔 불자들을 깨우고 다그치는 법정스님 말씀, 그 잔소리가 이젠 그리워집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스님 잔소리는 1984년에 써 두신 당부 말씀 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마음 닦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보조스님까지 모셔 놓고 잔소리를 하십니다.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스님 말씀입니다. 불자란 마음을 찾고 닦는 사람이다. 마음을 마음 밖에서 구하지말라. 첫째: 마음이 가난해야 한다. 둘째: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셋째: 서원이 있어야 한다. [법정스님 말씀] 맑고 향기롭게 책자에서 ~* [사진] 길상사에서~*

눈을 감지 말라

* 눈을 감지 말라 * 옛날 선정을 닦던 스님들은 앉아서 항상 눈을 떳으며 법운 원통 선사도 눈을 감고 좌선하는 사람들을 꾸짖기를 "깜깜한 산의 귀신굴이 된다"고 하였다. 여기 깊은 뜻이 있으니 통달한 사람은 알것이다. 자세가 안정되고 호흡이 조절된 다음에는 아랫배에 지그시 힘을 주고 일체의 선악을 생각하지 말라. 잡념이 일어나면 거기에서 곧 깨어날 것이니 깨어나면 곧 사라질 것이다. 오래도록 인연을 잊으면 저절로 조금 이루어질 것이니 이것이 좌선의 요긴한 비법이다. * 좌선의 요령에서 * 장로 종적 지음, 법정 옮김. * 장로 종적[長蘆宗蹟] 송나라 시대의 스님이다. 운문종의 수행자이며 법운법수에게 출가하여 장로응부의 법을 이었다. [출처] 맑고 향기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