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4

추워서 떨고 있던 가을

변덕스러운 가을날에... 오전 한 때는 청명한 하늘 잠시 보여줬었다. 좀 있더니 비바람에 모든 걸 날려 보낼 태세였다. 그러므로 가을 비 바람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가을이를 만났다. 오들오들 떨고 있던 가을이는 사정없이 뒹글고 있더라... 욕심을 내려놓은 건지 자연의 下心을 인간에게 배우게 하는 건지...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짓밟혀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낙엽으로 채 익기도 전에 바람은 예들을 우수수 떨궈놓았다. 노원 달빛축제 조형물들... 날짜가 지나서 모두 철거했겠거니 했는데, 비바람에 철거가 미뤄졌나 보다. 덕분에 못 보았던 것 까지 볼 수 있었다. 참 예쁜 가을이가 비바람에 오늘은 많이 추었겠구나! 가을은 하루하루 깊어만 가네 감사합니다. 2023. 11. 06. 월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