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북도

경남/함양: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가다말고

수정산 2014. 12. 26. 17:09

 

* 남덕유산 삿갓봉 *

 

2014 성탄절을 맞아

애초 지리 화대종주를 계획했으나

많은 눈으로 길이 막혔다는 통제령이 내려져

갑자기 변경한 덕유산 남덕유를 올라 쭈욱 걸으며 향적봉을 가려고

야무진 꿈을 배낭에 잔뜩실어 동생이랑 둘이서 길을 떠났다 

 

산행코스 ~ 영각매표소→ 남덕유산→ 삿갓봉→ 삿갓재대피소→ 무룡산가다말고→ 삿갓재대피소→ 참샘→ 황점마을 (8시간)

산수산악회 따라 회비 26300원.

 

이렇게 캄캄한 밤

새벽바람에 에궁 괜히 왔다

싶을 정도로 칼바람 소리가 귀를 울려대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04:21)△

 

보이는건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산벗들의 렌턴 불빛뿐이다

앞사람을 따르다 먼저 휙 가면

다시 원패스로 조절을 하며

수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 넓은공터 이정표에 향적봉 표시가 나왔다

 화들짝 놀라 남덕유산 정상석은 어디로 간냐?

고개들어 우로보니 바로 옆 암봉위에 있었다

동생 왈 전망대라고 춘디 그냥 가잔다

훨!!

남덕유산 정상석 있는데 올라보자

간신히 정상엔 올랐으나 바람이 사람 날려보낼 기세다

 

 

동생은 키가 커서 꿈적도 안했는지 나를 예쁘게 촬영 했는데

난 키가적어 찰라에 바람이 휙 몰고가는 통에 동생 종아리만 촬영했다 ㅎ(06:14)

 

 

이제 조금씩 자연이 만들어준 보석같은 상고대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춥고 캄캄한 새벽이다

 

 

 

07시20분쯤 일출시간 이라더니

07시28인데 이제서 여명이 트기 시작한다

멈춰있기엔 너무 추워서 걸으며 운 좋으면 보기로하고

삿갓봉 가는길로 접어든다

 

 

 

일출을 보려 자리를 잡고

눈 위를 누웠다 엎어졌다 일어났다 하는

울 동생 폼이 더 멋있다

 

 

 

 

여명이 트기시작 서너모퉁이 돌아서서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눈속을 헤집고 들어가 바람 잔잔한 곳에서

무겁게 등짐 지고 간 뜨거운 물로 몸을 녹여가며

남덕유산 에서의 멋진 광명의 일출을 맞는다 (07: 40)

 

광명의 빛 태양이 떠 오르는 순간

자연에서 만들어 준 모든 사물들은 빛나기 시작한다 

 

 

 

 

 

 

 

 

 

 

 

캄캄한 밤에서

이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순간 빛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오면서 손시리고 발시리고

볼을 떼어 갈것만 같은 바람에게도 감사한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ㅎ

 

이 얼마나 장괘하고 멋진 풍광들인가

감히 생각도 못했던 풍광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데

무엇을 그리워하고 부족하다 하겠는가~~

 

 

 

 

 

 

 

 

 

 

 

 

 

 

 

 

 

 

 

 

 

 

 

 

 

 

대간길에서 무진장 힘들게 오른 육십령에서 부터

남덕유산을 오르고 삿갓봉에 또 올라보는 괘거를 만끽한다

 

 

삿갓봉에서 광활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또 한번 놀랍고 놀라워서~~

 

 

 

 

 

 

 

 

 

 

 

 

 

 

 

 

 

 

 

아주 그냥 쉽게

삿갓재 대피소 도착 한다. (09:07)

대피소 취사장에서 라면에 김밥을 말아 먹으며

10.5km 를 더 가야 향적봉을 갈 수 있다는 걱정을 괜시리 했다는 ~~ㅎ

 

 

 

 

 

고맙게도 따듯한 취사장에서 한시간을 보낸 후

삿갓봉과 대피소를 안녕하며 향적봉을 향해 신바람나게 출발했는데 ...

 

 

 

 

 

 

 

 

갖가지 즐거운 표정으로 향적봉을 가기위해

무룡산을 향해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악!!▽

 

 

반대방향에서 오시는 저 분들이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을 종주하시는 분들인줄 착각했다

웬걸요. 모두가 산수산악회 따라 오신분들 선두그룹 들인데

몇간이 무룡산을 올랐다가 그 이상 러쎌이 안되어 더 이상 갈 수가 없다고 ~~

완전 낭패한 모습으로 빠꾸를 외치며 내려오시는 모습들

 

 

 

 

코 앞에 무룡산정상 을 두고 그냥 갈 수 없다고

진행을 강행하는 울 두 남매

급기야는 오늘 대장직을 맡은 남도 대장이 따라 붙는다

올라가면 안된단다

왜냐구 물었더니 기사가 모두 내려오면 바로 출발하기로 했단다

젠장

 어짜피 17시까지 산행시간 줬으니까 17시까지 감 될꺼 아니요

것도 확인 안하고 진행을 시켰냐고 짜증나기 시작한다

향적봉도 못가는데 무룡산 이라도 찍고 오라는게 정답이지

이쯤에서 모두 그냥 하산이라니 지 멋대로 산벗님들을 그냥 못됐다

모두들 입들을 꾹 다문채 본인때문에 차가 출발 못했다고 원망 들을까봐 그냥 하산들을~~

 

동생도 씁쓸한 표정이지만

환상적인 일출을 보았고

무아지경인 상고대를 보았으니

따끈한 커피나 한잔하고 가자고 나무테크를 넘어

바람잠잠한 바위뒤로 가서 따끈한 커피로 마음을 녹이고

길을 떠나오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산수산악회 남도 대장의 역활은 역부족이다

다른날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어짜피 주워진 하루는 산수산악회에 충실해야 되는거 아닌가?

황점매표소로 하산하여 차에 오르니 13시20분 밖에 안됐다

약 30여분 후미를 기다려 2시쯤 모두 승차하니까

멘토로 상공리 식당으로 밥먹으로 가자는데 누가 그 말에 찬성을 하겠는가

바로 서울출발 어느 휴게소인지 약 40분을 지체하고

출발지인 신사역에 17시 도착해서 남도대장 하는 멘토

정상적으로 산행을 진행했으면 지금쯤 상공주차장에서 출발 했을꺼라고

웃겨 그 시간에 무룡산이나 다녀오세요 했음 을마나 고마운 대장대접을 받았을까 

동생과 둘이서 오겹살로 거하게 한잔하며

남도 대장 지 멋대로라고 욕마니 해줬다

 

 

 

 

다시 되돌아 온 삿갓재대피소 (11: 58)

대피소취시장 으로 다시 들어가

따끈한 물과 빵 간식을 하고 나와

황점 매표소로 하산을 시작한다

참샘에 들려 시원한 참샘물로 속을 차리고

하산길에 멋진 작품을 만나 동생이 찍어줬다

 

여긴 완전 봄 스타일

계곡 물소리가 여름 장마에 흐르는 물소리처럼 강하게▽

 

 

 

요서 하루종일 착용했던 아이젠을 풀고

푸른 하늘보며 임도길을 걸어 황점마을 까지

 

 

 

 

올랐던 삿갓봉 △

바람에 날아갈뻔 했던 남덕유산 ▽

 

날씨 최고로 맑은 날

반짝이는 별 바라보며

캄캄한 새벽

미끄럽게 얼어붙은 눈길

위험한 계단길 힘겹게 올랐는데

향적봉은 못가더라도

선두에서 길을 냈다는 무룡산은

갈 수 있게 해 줬음 하는 마음이

산수산악회 남도대장 에게 자꾸만 밉단 생각이든다

어짜피 비워졌던 하루였는데. . .

 

2014.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