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70521: 봉정암에서 오세암 가는길

수정산 2017. 5. 24. 00:14

 설악산 오세암.


▶다녀온 곳: 오색→ 대청봉→ 봉정암→ 오세암→ 영시암→ 백담사.

▶ (12시간). 온라인.(219.)
















봉정암 출발 1시간 20분 경과.

언덕을 치고 오르면 운동장 같은 

언덕 쉼터엔 바람이 더욱 시원하다.

오세암 도착하기 까진 이런언덕 쉼터를

길게 네번, 짧게 두번 통과해야 된다.


사람들은 이길을 지루하다고 하더만

오늘은 발길 닿는데로 시간이 충분한 만큼

살방대며 자알 가고 있다.

아쉽다면 게곡에 물소리가 없다는거다.



산행하며 이렇게 넓고 시원한 쉼터 만나기

그리 쉬운일 아니라는걸 알기에 맘껏 쉬어간다.


이 또한 행운이라 생각된다.

가던길 멈추고 둘러보니

맨뒤 우로 중청라인 에서 소청으로 이어진 능선.

바로 앞이 오세암 전전능선.

마치 지리산 반야봉을 멀리 또는 가까이 보는듯한...


여기선 용의 꼬리 부분 뒤로 

서북능선 라인을 감상한다.

급하게 가면 감히 쳐다 볼 겨를도 

없었을텐데 말씀이야요.

산행자 이길을 몇번 걸어본적 있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멀리를 조망하며 걷는일은 첨인거 같다.

여기서 소청 대피소가 보이고 

중청라인에서 서북능선 라인으로

중간에 용아장성 라인이

그 앞으로 마등령에서 오세암을 넘어오는 

옆 라인이겠지 하는 명상을 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로 설악에 맘껏 취하고 있다.







위 사진에서 소청 대피소를 찾아보세욤.




넘넘 멋진 풍광을 즐기며 

마등령으로 잇는 삼거리 

오세암 도착한다.(11:20)

오세암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가던길을 철벽같이 막아놓고

백담사 가는 표시따라 돌아가야 한다.

그리곤 공양간이 아래로 이전했다.







오세암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 두채가 전부였던 그 옛날이 그립다.

옛공양간 옆선으로 새로운 뭔가가 만들어질 기세인데...



저 멀리 보이는 용아장성 끝자락에서

벌벌떨던 기억도 새롭다.


오세암 새롭게 자리잡은 공양간 모습이다.

큰 밥통에 밥은 준비되어 있어서 

정이 배고프면 비빕밥 한그릇 먹고와도 될듯 싶다.

내는 배낭 무게를 줄여야 하는 이유로 그냥 왔지만...

사찰에 들리면 1시간이 훌쩍 간다.

 변화한 오세암 둘러보고 

영시암 방향으로 진행한다.(12:10)


이름도 생소한 벌깨덩쿨 꽃이란다.

산중에 금낭화도 피어있고...





영시암도착.(13:20)

안타까운 현실 

계곡에 물이가 없으요

맑고 맑은 그 많던 물이가...






가뭄이 심한거 같은...

햇볕은 뜨거웠나 몰라도 

산행길은 숲이 우거지고 바람까지 불어줘서

최상의 날씨 덕분에 무탈하게 백담사 도착.(14:30).

앗도 종산시간 멀었으니(17:30)

내도 게곡물에 풍덩하고픈 마음에...

혼자 등화 벗는걸 보더니 예기를 걸어온다.

옆에 놀러 온 아가씨들이...

산행한 이야기를 들려줫더니 놀랍다며 

사진까지 예쁘게 담아줬네욤.




맑고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하고 

백담사 답사할때도 한가하긴 마찬가지

오늘은 참 이상한 느낌.

대청봉 오를때도 산이 참 한산하다 싶었는데

관광지인 백담사도 정말 조용하다.







대청봉에선 붉은 진달래가

봉정암과 오세암 가는길엔 

연분홍 철죽들이

오세암에서 영시암 오는길엔 

이름 생소한 벌깨덩쿨과 금낭화가

백담사를 벗어나려 하니 아카시아가 반겨준다.



올봄 처음 들린 설악산에서 혼자만의 여유로운 

장장 12시간 보내고 오늘도 무탈함에 

감사한 하루, 행복한 하루 마무리!! (15:10)


오늘아침 울집 꽃들도 한 몫을 거든다.

그래도 또 가고 픈 설악이여라!


감사합니다.


2017. 05. 21. 일욜.